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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한여자가 세상을 등졌습니다.


BY 하늘 2003-06-13

마리아 병원은 불임전문 병원입니다.
저밑에 글들은 그곳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발췌해온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혼부부 세쌍중 한쌍이 불임이라 하더군요..
그말을 증명이라두 하듯.. 요즘 우리 주위엔 불임으루 고통받는 사람들이 정말 너무도 많습니다.
그들의 마지막 선택인 인공수정, 과배란인공수정, 시험관...
그속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몸과 마음이 지쳐가구 피폐해져 가는지..
어떤고통속에서 살아가는지...
불임은 죄가 아닙니다.
요즘 TV드라마에서는 불임을 다루는경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그런 드라마마다 모두 하나같이 불임이 결혼전의 부정한 생활..또는 죄값이라구 몰아부칩니다.
불임은 죄가아닙니다. 그저 본인들에게 고통일뿐...
이웃나라 일본은 출산율이 낮아 불임시술이 거의 공짜라더군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불임이 병이아니라며 보험조차 되지 않습니다.
불임은 병보다 더한 고통입니다.
며칠전 한여자가 이세상을 등졌습니다.
8년동안 아이를 갖기 위해..온갖모진 고생하다 처절하게 마지막길을 갔습니다.
지금 마리아병원 게시판에서는 얼굴도 모르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눈물 흘리구 있습니다.
더이상 불임으루 고통받는 여성들이 막다른구석까지 몰리다 결국 아이못낳는다구 죽음으루 몰리고 그런일은 없었으면 하는 맘에서 이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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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30. 마리아 병원 게시판에 올라온글..)

8번째 실패후 시어머님이 당신 아들을 그만 놓아 달라고 하시네요
어머님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좋은 소식
있을거라고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차라리 이 목숨 내놓자 했습
니다
그렇게 믿고 의지했던 내 남편 .....................
사랑하고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생기고 더욱이 그 여자가 임신을..........
제발 이 어려운 고통에서 자기를 꺼내달라며 서로 사랑하며 원하는
아기도 얻고 싶다고.
서로 사랑하면서 아기도 얻고 꿈을 갖고 싶데요
아들을 놓아달라던 어머님도 그 여자를 며느리로 인정하셨고 그래서 저에게
아들을 놓아달라고 하신거였어요
저.............어떻게 해야하나요?
나때문에 힘드신 우리 친정엄마.불쌍한 우리 엄마는 어떻하라고.........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좋은 날씨처럼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반드시 올꺼야 했는데
생명을 잉태한다는것.그 생명을 얻기 위해 받았던 고통과 아픔들.
이제 손을 놓아야하나봐요
전 내 남편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이런 남편을 정말 사랑한 내 자신이 밉습니다
늘 기도하며 착하게 그래도 교만하지도 게으름 피우지도 않으며 살라
했는데
엄마........................................
죄송해요......못난 딸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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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3. 마리아병원 게시판에 올라온글..)

이혜민님이 쓴 글입니다.

친구의 유품인 일기장에서 마지막 일기내용이 이곳에(마리아게시판)올려있더군요
결혼 8년동안 한번도 내색없이 잘 지낸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였는데.......
시엄머니는 자기 아들을 놓아달라고 그 남편은 사랑하는 여자와 아기가 생겼으니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제 친구 얼마나 힘들고 외로왔을까요 다른것 없이 그저 아기소망뿐이었는데 그 긴 시간의 고통과아픔을 혼자 잘 이겨왔는데.

"너무 힘들었는데 너무 아펐는데 하지만 난 우리 아기를 위해서 그래도 이 악물고 참았는데 그래! 이제 내 머리도 내 마음도 내 몸도 쉬게 해줘야지.
너무 고단하고 힘들어........"

제 친구의 마지막 결정은 고단함과 아픔으로부터 쉬고 싶다는 걸로 이 세상 뒤로 했습니다
떠나 보내는 날 왜그리 비는 오는지 하지만 저 제 친구 보내면서 한번도 얼굴 비추지 않는 그 인간들 가만두지 않을거야 하며 불쌍한 제 친구 먼 길 보냈습니다
근데,
남편이라는 작자.시어머니라는 작자 둘다 짐 챙겨 달아났더군요
저 그 자리에서 미친것처럼 울었습니다
그래도 착하게 소망가지고 살아온 제 친구 이 등신같은 제 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서...
저 이 작자들 용서하지 않을겁니다 죽어도.
여기 오신 분들이 제 친구 가는 길을 지켜주세요 친구를 위해서 할수 있는 것이 이곳에 글 올리는 것 밖에.
전 오늘 오후면 LA이 제 집으로 갑니다
이 대한민국이라는 이 땅에 제 친구를 뿌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