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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속상해요.


BY 해님조아 2003-06-13

가끔은 화가납니다.
어떨땐 이 모든것에 감사하고 있지만
사람맘이 어디 한결갔나요?

제 글 읽어주세요.
그래야 저도 속풀이가 될거 같네요.
울 시어머니는 처녀로 우리신랑이 고등학교때
들어오셨습니다.
친시어머니는 신랑7살때 돌아가셨구
그동안 시아버지는 애들땜에 혼자사셨구요
친할머니가 키워주셨지요.
애들도 어느정도 크고 해서 재혼하셨구요
그런데 시어머님이 어떤성격이냐면요..
상당히 경우바르고 화통한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머리가 보통이 아니시구 항상
잔머리(이런표현 좀 그런가?)를 잘 굴린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래요..

울신랑포함 형제들..제가 보면 좀 어리숙합니다.
고집들은 있지만 전부 착합니다.
그럭저럭 잘지냈던거 같구요.
아들들은 전부 결혼하구 시누이만 남았었는데..
시어머님이랑 시누이랑 사이가 안좋았어요.
둘이서 한집에서 일년간 말 안하고 산적도 있어요.
시어머님은 저포함 다른식구들에게 항상 시누이험담을 하십니다.
그러나 울 시누이는 절대 시어머니얘기를 나쁘게 안해요.
정말 놀랬습니다.
정말 제가 천사라고 해요. 저에게도 정말 잘해주었구..
그래서 저도 너무 좋아해요,인간적으로요..

시댁엔 돈이 별로 없다고 해서 저도 결혼때 받은거 하나 없습니다.
집값도 울신랑이 대출받고 친정서 보태고 해서 얻었구
그동안 돈모으고 친정서 늘 대주고 해서 그럭저럭 살아요.
시댁재산은 집한채입니다.
시아버님이 병원에 아파서 입원하셨는데..제가 문병갔더니
그날 마침 또 시누이랑 시어머님이 싸우고 (거의 일방적으로 시어머님이
시누이에게 뭐라고 하는 상황이죠) 있는걸 보시더니
자신이 죽거든 그 집팔아서 시누이몫으로 좀 남기고 시어머님도
그동안 애썼으니 좀 주고 하라고 하시더군요. 자신이 죽고 저 둘이선 절대 같이 못산다고요,,그??까지 시누이가 결혼을 못했거든요.
그래서 걱정하신거죠.
저랑 형님이 그얘기를 들었어요.


그 후 시아버님이 갑자기 치료받다가 병원에서 돌아가셨는데
그때 저랑 어머님이 둘이서 있었는데..돌아서셨다는 말을 듣고
바로 하신 얘기가 울면서..
그래서 시아버님이 그렇게 자신을 걱정하면서
그 집명의를 자기이름으로 해주겠다고 했는데..돌아가셨으니
어쩌냐구요..
첨부터 끝까지 그 잘날 집땜에 걱정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아버님의 수첩이 있는데요
그 수첩엔 89년도 날짜로 유언비슷한 글귀가 있습니다.
뭐라고 쓰셨냐하면

자신이 죽은뒤 그 집을 팔아서 나누지말고 시어머님에게 주라고 요..
그 글을 적힌 날짜는 89년도 였어요.
또 어느날 어머님이 전화가 왔는데..(당시 99년도)
아버님이 편지를 애들앞으로 썼는데. 유언비슷하게 써논거 같다.
그런데 그 편지를 보고 자기가 화가 나서 다 찢어버렸다고
하셨어요 누가 보면 자기가 꼬득여서 그런편지를 쓰게 한거 같아
일부러 찢어버렸다구요.

그런데..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그 수첩을 들고 다니며 친척들에게
일부러 보이시구요.
저희들 형제.서로 그런말 한적없지만 그 집 욕심없었구요
당연히 어머님 드릴려고 했거든요.
저희들에겐 갑자기 찢어버렸다는 그 편지를 들고 나와선
보여주셨답니다.
그후 명의 변경 그냥 시켜드렸구요.
그때(3년전 일입니다) 한 보험금해서 4천만원정도 들어온 돈 전부 가지셨구
2년전쯤 병원합의금(일종의 의료사고였거든요)또 보험금이 나온게
1억원이 넘어요. 저희에겐 한푼도 없었어요.
지금 그집이 시가로 6억5천갑니다.
그런데 그집에 혼자 사시면서 늘 돈없다 하세요.
시누이말 들어보니 돈이 없어서 마이너스 통장 쓴다고 하는데..
좀 기가 막혔어요.

그동안 시누이는 결혼했구요.
결혼비용도 본인이 벌어 모은돈으로 갔습니다.
시누이에게 전에 시어머님이 빌린 돈 (한 4천만원)있는데
아무래도 안갚을 심사인거 갔네요.
시누이도 받을 맘이 없다고 하구요.
옆에서 보는 제가 안타깝네요.

시어머님 지금 66세 인데..건강하세요.
본인은 이십년도 더 살거 같아서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대요.
아주버님이 사업으로 힘드신데 자기는 야금야금 대주다 보면
그돈 다쓴다고 집도 안팔고 저러십니다.

나중에 니들이 생활비 대줄거냐고요..
자신은 나중에 달라는 말 못한다고 나중를 위해선
돈을 가지고 있어야한대요.
아주버님 어려운대 돈 천만원 꿔달라고 했다가
형님에게 할소리 못할소리 하셔 결국 서로 안보다가
요즘 또 다시 봅니다.돈얘기는 서로 못하고요..

그동안 형제들 이간질시키느라 이말 저말 한건 수없이 많고요
이제는 형제들 모두 시어머니에 대해서
잘 알게되었지만 그래도 잘해드립니다.
명절,생신,어버이날 휴가..때때면 돈도 드리구요.
사실 전 편할 수도 있어요.
며느리로써 저에겐 해준게 암껏고 없으시니..
잔소리 같은건 안하시구 그러거든요.
단, 저로썬 가끔 우리 형편어려울때
돈 천만원이라도 쓰라고 주시면
정말 정으로 받고 더 잘해드릴텐데..
어쩜 인간적으로 불쌍하기고 하구요..

오늘 이런글 쓰는건 울신랑이 그동안 모은돈
주식투자해서 반토막이상 날렸대요.
한 3천만원이요.
저에게 말로 못하고 편지를 남겼는데..
우리아기에게 잘해줄려고 모은돈인데..
자신도 잘해보려고 했을탠데..어쩝니까
하지만 가끔 속상하고 오늘같은날엔 시어머니도 신랑도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