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지 한 달 됐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가슴에 피멍이 맺혀 글이라도 몇 자 적어봅니다.
선으로 만난 남자와 결혼했어요.
결혼하는 과정에서 중매인의 말 때문인지 서로간에 생각이 달라서인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믿었고, 그 사람도 그러리라고 생각해서 결국 결혼하게 되었어요.
지지난 주 일요일 시어머님이 만나자고 해서 결혼하고 처음으로 시어머님을 뵈었어요.
저희 어머님이 '이불'을 못 해 주겠다고 전화를 해서인지 제게 섭섭한 점을 말씀하시더군요.
1시에 만났는데 4시까지 저희 어머니 욕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결혼을 반대했다는 얘기가 또 나오더군요.
이런 식으로 나를 불러 앉혀놓고 얘기한 거 그 때가 아마 4번째인 것 같아요.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장시간.. 5시간 무릎 꿇고 마음 아픈 소리 들은 적도 있었어요.
저희 어머님이 이불을 못 해 주겠다고 한 건 이유가 있습니다.
예단비를 드릴때 '예단비 1000만원이 너무 작다'
' 우리 아들 어떻게 키웠는데 머슴같이 시달리게 하냐' ...
미리 보낸 이바지 음식에 대해선 항목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생선은 어쩌구.. 과일은.. (과일이 8상자가 갔습니다).. 떡은.. 약식은..'
예물로 한 다이아 세트에서 다이아 귀거리가 위험하다고 해서 큐빅으로 정한 거.. 팔찌는 필요없다는 거..
그리고 결정적으로 함 올때 '술' '안주거리' 가 오지 않았고 , 한과가 되돌아온 거였어요.
한과가 되돌아온 것에 대해 어머님은 굉장히 속상해하셨습니다.
정성껏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되돌아오는 건 쓴소리만.. 어머님은 몇 백만원이나 한다는 '이불'을 취소하고 전화로 정중하게 못 해 드리겠다는 말씀을 하신 거예요.
아뭏든.. 저는 저희 시어머님이 만나자고 하면 기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 너무 너무 겁이 나요.
저희 어머니 욕하는 건 기본이고.. 저에 대해서 결혼 반대했다는 얘기.. 등등.. 제 가슴에 못 박히는 말들만 골라서 하시는 것 같았어요.
지난 주 금요일 하찮은 일로 그 사람과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싸움이 커질 것 같아 집에서 나왔습니다. 잠시 놀이터에라도 가야지 하면서..
수십 분 지나서 아파트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안에서 그 사람이 전화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우리끼리 싸운 걸 가지고 시어머님께 전화를 해서 소리치는 거예요.
일요일 만나서 무슨 소리를 했길래 저 애가 저러냐...
밖에 까지 들릴 정도로 큰 소리였습니다.
자기 엄마에게 화풀이을 다 하더군요.
그 순간.... 저는 '아.... 어떻게 하나.. 나에게 다시 되돌아올텐데..'
우리끼리 싸움을 어머니 한테 전화해서 번지게 한 그 사람이 너무 너무 야속했습니다.
10개월동안 만나면서 '마마보이' 냄새가 너무 나서 곤란했는데, 결혼하고도 또 엄마...
문 열고 들어가 오빠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머니한테 소리지르고 전화하면 어떻게 해? 그게 다 다시 내게 돌아올 거란 걸 왜 몰라? 나 어머니한테 상처되는 말 듣는 거 너무너무 힘들어! 도대체 왜 이래!"
그러다가 안방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서로 상처가 나게 되고.. 그 비좁은 공간에서 허우적대다 보니 스탠드가 깨지고 거울이 깨졌습니다.
다음 날인 토요일.
일요일 시댁 식구들이 오기로 해서 장을 봐야 했습니다.
오빠에게 전화를 7번이나 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집에 오니 그 사람 없었습니다. 역시 전화를 해도 받질 않아요.
혼자 백화점에 가서 5봉투나 장을 봤습니다. 저 혼자 다 들고 왔습니다.
집에 10시가 다 되어 그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재료는 산더미 같은데 도와 줄 생각을 않는 거 였습니다.
혼자 하다 못할 것 같아 서재에 있던 오빠한테 '얘기 좀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너랑 할 얘기 없어" 이러는 게 아닙니까?
마우스를 책상에 탁탁 치면서.
저는 너무 한다고 문을 닫고 나왔는데 문이 세게 닫혔습니다.
안방에 갔는데 오빠가 '이 개 같은 년아' 하면서 안방으로 따라오는 겁니다.
그러더니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저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시어머니도 그러고... 믿었던 남편이 그러니... 정말 살기 싫어지더군요.
'정말 살기 싫다'
고성이 오가고 나는 울고.. 결국 신고가 들어가 파출소에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남편에게 '때리지 말라'는 말을 하고 갔습니다.
..........
일요일.
시댁 식구들이 왔습니다.
어머님께 드릴 돈을 찾으러 잠깐 집에서 나와 다시 집에 들어 갔는데 제 눈 앞으로 맥주 캔 두 개가 날라 왔습니다.
시아버지가 소파에서 내 앞으로 맥주 캔을 던진 겁니다.
오빠 팔에 난 상처를 보고선 제가 폭력을 휘둘러서 상처가 났다는 거예요.
그리고 비좁은 안방에서 실랑이 벌이다 깨어진 스탠드.. 유리를 내가 일부러 파손했다는 겁니다.
시어머니는 한 술 더 떠서 애가 얼마나 시달렸으면 눈빛이 저러냐..
오빠가 한 얘기만 듣고 믿고 저를 일방적으로 모는 거예요.
저는 너무나 상처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제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저러시나..
난 도리어 금요일 오빠가 소리 질러가며 전화한 것에 마음 다치시지 않으셨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일방적으로 저를 혼내시더니 바람 쐬러 가자고 시댁이 있는 분당까지 데려 가셨습니다.
집에 들러 과일이라도 먹고 가라고 하셨는데 오빠의 동생 부부가 같이 살기 때문에 올라갈 수가 없더라구요. 집들이에 같이 왔다가 시부모님이 혼내시는 동안에 이미 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보내 주셔서 그 사람이랑 저.. 차를 탔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왜 나를 이렇게 난처하게 만드는지... 너무나 야속하더라구요.
그래서 ' 이렇게 어떻게 사나. 살기 싫다'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남편이 차를 세우더니 '끝내자! ' 면서 저희 아버님께 전화를 하는 거였어요.
3번이나 제가 말렸어요.
왜 이러냐고.. 난 너무 힘들어서 오빠한테 하소연 한 것 뿐이라고.
남편은 매몰차게 더 이상 살기 싫다고 전화를 계속 걸었습니다.
전화를 계속 하길래 제가 뺏어서 전화기를 땅에다 던졌습니다. 너무 무서워서요.
그러는 순간.
남편이 전화기를 들고 부모님에게 이른다고 집을 향해 무섭게 뛰어 갔습니다.
전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냥 주저 앉고 싶더군요.
따라가면서 애원을 했습니다. 오빠 그러지 마.... 내가 잘못했어...
시댁이 7층인데 9층 복도에서 남편이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너란 인간 지겹고 무서워 소름끼쳐'
전 입을 막고 이러지 말자고 애원을 했었어요.. 계단도 굴렀습니다.
10분만에 다시 시부모님에게 그런 모습이 보여져 저희 둘 집에 들어 갔습니다.
결혼하기 전 오빠가 쓰던 방에 들어 가 있으니 시아버님이 오셨어요.
그러시더니 방에 있는 물건 다 던지시는 거예요.
골프채로 저를 때리려고 하고.. 그릇이 깨지고.. 문이 부서지고.....
저는 너무 너무 억울하고 .. 무서웠습니다.
제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저만 몰아세우는 시부모님.. 남편..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혼인신고 안 했으니 깨끗하게 끝내라고..
이런 건 흠도 아니라고....
저요..... 피멍이 들어서 숨쉬기도 힘들어요.
남편은 내가 너무 힘들어 '정말 살기 싫다'는 소리를 죽겠다고 협박한다..
거울이고 스탠드고 다 깨뜨렸다..
경찰까지 왔다..
상처를 냈다.....
.........................
수요일이던가요..
그 사람 저 몰래 '진단서'를 끊은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저 지금 너무나 정신이 없어서 두서 없이 썼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전 너무 억울해요....
남편은 저를 보호해 주지 못해요... 중간역할을 하지 못해요.......
여기서 그만 둘까요..........
저.. 너무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