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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학교가 뭐길래....


BY 학벌타파 2003-06-15


이 글을 읽고 욕하는 사람이 혹시나 있을라나....

조심스럽기만 하다.

신랑은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그런 학교를 나왓다. 나도 서울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학교를 졸업했다. 그게 언제적인지 그런 시절이 나한테도 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렇지만 우린 서울변두리의 조그만 서민아파트에 산다.
재테크에 관심없고 물려받은 돈도 없는 바른생활시민이 이 정도만 사는 것을 그래도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리신랑을 보면 학벌과 돈버는 재주와는 정말 관계가 없다는 것을 적극 증명할 수 있다.

동네 아이 친구엄마들 하고 친하게 지내지만 서로 어느학교를 나왔느니 ...대학을 나왔느니.. 그런 이야기는 해보지 않았다.

사실 아이키우고 살면서 내가 대학을 나왔는지 ..별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지 않으니까.

큰아이가 학년이 높아지다보니 그냥 엄마 아빠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알게되었다.

우리아이가 옆집 엄마하고 같이 이야기하는데 옆에 있다가 이야기중에 끼이게 되었다.
난 나중에 우리아빠나온 학교 갈꺼에요.
뭐.. 그런 이야기 중에 우리엄마는 어느학교 나왔고요.. 우리아빠는 어느학교 나왔어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는 옆집엄마 표정이 영 뜨악해졌다.

모르겠다.

자기가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학교를 나왔다는 건지...
아니면 별 것도 아닌 학교 나왔으면서 그동안 잘난척 했었다는 표정인지...

그 일 이후로 영 불편하다.

그 엄마가 다른집 엄마들한테도 이야기 한 것 같다.

도대체 부모의 출신학교가 아이 키우면서 사는데 얼만큼 영향을 주는 것인지...

우리가 대학을 다닌 기간은 겨우 4년인데 말이다.

아이를 키우며서 주부노릇 한것은 10년이 넘어가는데...

어느 엄마가 그러더군...

자기친구들 중에 강남이나 분당쪽에 사는 친구들이 동네 엄마들사이에서 기 안죽으려고 자기 아이한테 엄마는 어느대학나왔다고 거짓말한다고...
그러면 아이도 자기친구들사이에서 우리엄마도 어디 출신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정말 웃기는 짬뽕들이다.

왜 한국은 이 모양들이야...

며칠째 찜찜 하고 좋은 이웃사이가 불편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