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55

시어머니와 함께 살기


BY 하늘맘 2003-06-16

초등교사로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큰 아이가 18개월일 때 부터 함께 산 시어머니께서는 본인이 늘 몸이 약하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밥 한 번, 빨래 한 번 해놓으시는 적이 없죠.
그래도 어머니 혼자 점심 드실 생각에 전 아침에 찌개라도 하나 끓여놓고 나가려고 몸이 답니다.
지금은 작년 9월에 태어난 둘째아이를 3월부터 키워주셨으니 3개월째 두 아이를 보고 계십니다. 첫째는 어느새 6살이구요.
근데 2주 간격으로 몸살을 앓으시더니 이젠 애기 못보겠다고 다른 사람 손에 맡기자고 하시는 겁니다. 아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는 건 좀 찜찜하지만 어머니 모시기가 더 힘들었기에 저는 당장 그러자.
고 했지요. 마치 대기하고 있었다는 듯 사람도 나타나고요.
근데 하루만에 마음을 바꾸셔서 쓰러지더라도 애기를 다른 사람 손엔 못맡기시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더 자기에게 신경쓰라고. 물론 애 맡긴 죄인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어른들이 살림까지 해주는 다른 직장맘들과 비교되서 혼자 너무 속상합니다. 갑자기 벗겨졌던 큰 칼이 다시 씌워진 기분까지 듭니다.
입맛 까다로우신 어머님 상차림 걱정에 아기 이유식 걱정할 새가 없습니다.
지금 기분 같아선 아이가 다른 사람 손에 크더라도 아니면 제가 휴직을 하더라도 어머님과 따로 살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4년을 함께 살아도 그 식성을 알 수 없으니 어째야 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