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일이 있어서 친정이 있는 부산에 다녀왔다.
친정부모님이 사이가 안좋으셔서 가기 싫었지만
얼굴이나 보고 가야지 하고 들렀다.
전에도 두분 사이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하면 화만 내셔서
아무 소리 하지 말아야지 결심하고 갔는데,
아버지가 먼저 얘기 좀 하자고 해서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랑 더이상 못살겠다고.
떨어져 살아야겠으니
니가 중재를 해보라고 하셨다.
어려서부터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아버지였지만
이제 나도 시집간 딸이고 두달 뒤면 아이엄마가 될 몸이라
용기를 내서
아버지에게 몇마디 대들었다.
어머니한테 때리고 욕하는 거
성당 나가고 직장 나가는 것은 어머니의 자유라는 거
어머니를 그렇게 내보내고 싶거든 독립하실 수 있게 1억정도 주시라고
그랬더니 자기를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말라고 하면서 새벽에 나가버리셨다.
나중에 어머니께 들으니 저녁에 들어와서는
이제 자기 밥도 차리지 말라고 하고
어머니 보시는 앞에서 부부동반 모임에 전화를 걸어서 우리는 이제 부부가 아니니 탈퇴하겠다고 하고
1억 줄테니 나가라고 하셨단다.
괜히 갔다.
괜히 얘기했다.
뱃속의 아기에게 너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