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선배님들에게 조언좀 구하고자 왔습니다.
결혼 5년차 주부에요..
그사이 애가 둘 되었구요..
결혼할때 저희 남편과 저는 중매로 만나서..짧은 연애를 하고
바로 결혼을 했답니다.
나름대로 저의 안목을 믿고 성실함 하나로 결정을 내린거죠.
연애를 짧게 한탓에 신혼때를 비롯..애하나 놓고 근 3년은
정말 행복하다 느끼면서 살았어요..
제가 여태껏 한일중에 우리 남편 만난것과 우리 이쁜 딸 낳았을때라
여기면서..
근데 4년차 들어서면서..자꾸만 트러블이 생기는겁니다.
원인이야 여러가지죠..
그중에서 제가 제일 남편에게 불만은
아이들에게 그다지 관심을 안보이는겁니다.
자기자식 미워할리야 없겠지만
도무지 육아에 동참을 할려 하지 않습니다.
모든게 엄마가 해야 할일이라 못박기 일쑤고..
지금 우리집 둘째 이제 갓 백일을 넘겼는데..
첫애,둘째를 같이 볼려니 너무 힘드는데
남편은 늘상 친구들 만나 놀기 바쁘고..
휴일이면 잠만잘뿐..하는게 없습니다.
애가 보채지 않고 좀 놀때만 자기도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좀 봐주고 울거나 떼쓰면 바로 저한테 줍니다.
큰애는 어떻고요..미운 네살이라고..한창 자기 뜻대로 할려고만 해서
억지 아닌 억지를 자주 부리는데..
그럴때면 지 아빠한테 야단 엄청 맞고 얻어 맞고..
아이를 아이로 보지 않고..큰애 취급을 하면서
스스로 못함을 늘상 탓합니다.
심지어 책 읽어 달라고만 해도 넌 유치원에서 뭘 배우길래
여태 책하나 못읽냐면서 당장 때려 치우라는..어이가 없죠?
하루는 애 둘에게 치여서 너무 힘든 하루를 보낸적이 있어요
정말 앉아서 엉엉 울고 있을정도로..
밥 한끼 제대로 못먹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하소연좀 했어요
너무 힘들어 죽겠다고...
시큰둥 하더이다..
퇴근해서 왔길래...나 애들 보느라 밥 못했다면서
그냥 오늘 하루만 시켜먹자고 했어요
남편..날 한심한듯..혀를 내차더군요.
그래도..기냥 배달시켜 먹었어요..
그러곤 작은애를 아빠한테 넘겼어요..
울던 말던...혼자 나름대로 낑낑대긴 하더군요.
그사이 전 큰애 공부좀 봐주고 있었고.
애가 칭얼거리더니 급기야 울어 제끼기 시작하더라구요
남편이 절 쳐다보며 얼른 데려가줬으면 하는데..
모른체 했어요..혼자서 해결해보라고..
마누라가 애기 보기 힘들다는거..알아달라는뜻에서..
우리 남편 그동안 애들 보는거..너무 우습게 생각했거든요.
혼자 절절매는게 걸려서
제가 한마디 했어요..
"어때? 힘들지..난 그런애 늘상 데리고 씨름해..팔다리 허리
안아픈데가 없어..이제 내맘좀 알겠어?
그랬더니 울신랑 꾹참았던말인지 어떤지
줄줄 토해내기 시작하더군요..
성질을 빠락 내면서
"마누라가 저렇게 생겨먹었으니..사랑할수가 없다!!"
"이게 어디 애 봐달란 소리야!!"
"너도 한번 당해봐라..이거 아니야!!"
"남편 엿먹이는거 아니면 뭐야!!!"
"심뽀가 그렇게 생겨 먹으니.."
"그러고 회사에 전화해서 힘들다고 하면 나보고 어쩌라고
전화를 하는거야!!"
"힘들다고 애 안키울거야!"
등등등...
저 정말 충격 먹었습니다.
이런사람인줄 몰랐어요
남편이 절 진짜 사랑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자기 자식 좀 봐달라는데..이게 이렇게 열불내야 될 문제인지..
애가 좀 울면 달래보며 울음을 멈추게 해봐야지
애가 보채니 신경이 날카로운 찰라..제가 말을 그렇게 하니
속으로 절 욕하고 있었던 말들이
밖으로 다 뱉어져 나온거 같습니다.
사랑할수 없다는 말은..곧 사랑하지 않는단 말과 같지 않나요?
그동안 저에게 불만이 많았던거 같은데..
나름대로 사랑할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그럴려고 해도 저희 행동들을 보면
도저희 사랑 할수가 없다는..뭐 이런말들로 해석을 해야 되는건가요?
남편과 마주 앉아서 얘기 하고픈 생각이 없습니다.
그날 이후로..말도 안하고 삽니다.
애들..죽으나 사나..제가 업고 끼고 삽니다..
치사해서 도와달란말 하기도 싫고..
이러저러하니..서로 잘해보자고 대화를 시도하다보면
꼭 이렇게 공격적인 말로 자기 감정을 과시합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저역시 남편이 그동안 너무 미웠어요
남의 남자랑 함께 사는..그런 기분 가끔 들고요..
내 남편이지만..너무나 낯설다는 느낌 많이 받고 있었거든요.
절절히 사랑해서 결혼한건 아니지만..
좋은 감정으로 시작했고..
좋은 아내로 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근데..사랑은..노력으로 되는건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우리 사랑스런 아이들의 아빠이니..좋은 남편으로 생각하며 살았는데..
남편 역시 저와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 정말 묘합니다.
한편으론 제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온게..
못내 미안했는데..이젠 그러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은 맘도 들고..
앞으로 우리 남편을 어떻게 대할지..정말 모르겠네요
형식적인 아내,남편으로..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예전의 행복했던 감정으로 돌이켜 보고 싶은데..
맘만 앞설뿐..남편과 말하기 조차 싫어져 버리니..
참 답답해집니다..
이런게 권태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