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운(?) 좋아 시부모님 잘 만나 집도 사주셔,차도 사주셔, 맞벌이 하는 며느리 눈치보며 시댁에 가도 설겆이 외엔 하는 일 거의 없고...
시댁은 땅이 좀 있어 젊으셨을 땐 무시 고생하시다가 지금에야 좀 돈 걱정 안하고 사시는 분들입니다.
그렇다고 현금이 많아 펑펑 쓰시는 분들도 아니고 저의 집도 땅 팔아 사 주시고...
암튼 노후는 걱정이 없으신 분들이랍니다.
맞벌이 하는 저희 부부는 시댁,친정에 들어가는 돈만 없어도 이렇게 잘 살 수 있는데...여러분들 글 보며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죠.
근데...저는 어쩔 땐 친정엄마가 더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친척분이 봐주시고 있는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하는 상황인데,그런 중에 어머님께서 일주일씩 어머님과 친정엄마가 봐주면 어떻겠냐 고 그러시길래 친정엄마에게 이야기 했더니
"애! 그 양반들 참 웃긴다. 자기 자손 집에서 놀면서 왜 봐주지 못하고 나한테 봐달라고 하니? ...중략... 애! 다른집에는 자기 자손 낳아 산간해줬다고 100만원이다 냉장고다 세탁기다 고마움을 표했다는데 내가 바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어쩜 그런 표현도 못하고 그냥 네가 회사 그만 다녀.난 못봐준다."
사실 친정엄마에게 맡길 생각은 전혀 없었답니다.
집에 계시는 성격도 아니고 아이에게 묶여 당신 일 포기하실 분도 아니고...
근데 제가 좀 부담스러운건...
다른 집 딸들이 친정엄마에게 어찌어찌 한다고 비교하면서 은근히 바라시는 건지...
어떤 상황에서 인사치레를 안하면 그걸 두고두고 서운해 합니다.
사실 남편이 살갑게 장인장모에게 잘하는 건 아니라 친정에 가면 더 맘이 답답합니다.
친정부모님은 집에와서 뚱하게 있는 사위 좋아하실리 없구요.
시댁,친정에 들어가는 돈은 없다지만 아이 둘과 살림하다보면 맘같이 친정에 해 드릴 수가 없답니다.
그리고 시댁에 아무것도 안해드리는데 친정에만 뭐 해드릴 수 도 없구.
친정엔 장농,세탁기,침대,식탁 등 다 새로 사야할 것 들이 많긴 한데...아마도 엄마는 은근히 바라고 계실 겁니다.
남편은 은근히 집살때도 친정에서 아무것도 안 해 준 것이 서운한 눈치고,친정엄마는 딸 덕(?)을 좀 보시고 싶으신 것 같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에 친정도 이사를 하는데 고민입니다.
뭐라고 살림살이 하나는 해 드려야 할 것 같은데, 남편에게 말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해드리면 무지 서운해 하실 꺼고...
시댁은 저희 눈치보면서 해 주시기만 하시니까 남편은 더욱 친정에 먼저 신경을 써 주시 않고...
다른집은 시댁땜에 걱정인데 전...더 속이 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