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5개월짜리 아기가 곤하게 자고 있는데, 창밖으로 요란한 자동차 클랙션 소리가 들리더군요.
한두번도 아니고 길게 지칠줄 모르고 울리는 그 소음에 아기가 경기를 일으키면서 마구마구 울어대더군요.
좀 잘만하면 울리고 또 울리고 연이어서 울리고...
잠결에 너무 화가 나서 창문을 열고 잘 보이지도 않는 곳을 향해 조용히 좀 해달라고 말을 했죠.
그러자 곧 욕이 날라오더군요.
"어떤 미친년이야, 가뜩이나 열받아 죽겠는데.."
하는 젊은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와 신경질적인 남자 목소리, 그리고 어떤 할머니의 "넌 애비, 애미도 없냐"하는 앞뒤에도 맞지 않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조용히 살고 싶고, 남들 길거리에서 목청높여 싸우는거 보면 내 자신이 민망해져 절대로 저렇게 교양없이 살지 말아야지 하고 살아왔는데..
세상에 아기 깨니까 클랙션 울리지 말라는 소리 하나에 이 무슨 못들을 소립니까.
거기에서 끝난게 아니였더군요.
곧 자신들의 차 앞에 차를 세웠던 총각이 나타난 모양입니다.
그 총각을 몰아세우는 그 가족(?)들의 목소리 정말 가관도 아닙니다. 마치 그 총각 죽을 죄라도 지은것 처럼 당하더군요.
그러더니 곧 저희 건물로 그 가족들이 떼를 지어 몰려와선 저희 층에 집집마다 문을 두들기며,
"아까, 창문밖으로 조용히 하라고 한사람 누구야, 당신이야"하면서 집을 다 헤집고 다니는 거죠.
난 저 사람들 아까 하는 행동 보니까 정상이 아닌거 같다고 남편보고 절대 문열어 주지 말라고 했죠. 하지만 착한 남편 우리가 잘못한거 없으니까 열어서 상황이나 알아 보자고 하더군요.
결국 문을 먼저 열었습니다.
그 사람들 70이 넘었다는 그 할머니 앞세워서
"어머니, 이 사람 맞아요. 자세히 보세요."
하고 무슨 범인 찾아내듯 하더군요.
그 할머니
"맞는거 같기도 하고"
결국 내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확신을 한듯
"그래 맞아"
하더군요.
어찌나 시끄럽게 구는지 건물 사람들 주인 아저씨 다나오고
남편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니까 이대로는 안되겠는지
건물밖으로 데리고 나가더군요.
저도 아기 맡기고 따라 나갔습니다.
그 사람들 요지가
왜 아침부터 자신들에게 욕을 하냐는 것이었죠.
황당, 그 자체였죠. 아침부터 온동네 헤집어 놓고 시끄럽게 굴고 결국 대표로 조용히 좀 해달라고 한 저에게 온통 듣지 못할 욕을 한게 누군데...
나가선 정말 말도 안되는 사람들과 말도 안되는 그야말로 말장난만 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만 남기고 들어왔습니다.
아마 그 총각이 순순히 당해 주고 한마디도 못하니까, 득의만만해져서 여기까지 따지러 온 모양이었죠.
그래서 내가 욕을 먹었지 당신들이 먹었냐고 하니까,
자신들이 잘못한게 불리하게 느껴졌는지, 그땐 그런적 없다고 그 젊은 여자와 할머니가 딱 잡아 떼더군요.
그 여자 남편이요?
옆에서 괜히 무섭게 보이려고 째려보고 서있으면서 "당신들 애가 그렇게 중요하냐구"하면서 같은 말만 반복하더군요.
너무 우습기도 하고 대체 이사람들이 뭘 바라고 여기까지 찾아와서 이 난리를 피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지금껏 살아오면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더 중요한걸 생각해서 왠만한건 참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교양없고 비상식적이고 생각 없는 사람들을 마주 대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직 살아온 시간이 적어서 이런 일에 빨리 대처 못하는거겠죠?
집에 들어와선 한동안 ''내가 저런 사람들과 저렇게 말도 안되는걸로 시간 낭비하고 힘 낭비하면서 살려고 그렇게 긴 시간 그 많은 돈을 들여서 공부했나''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차라리 그 사람들처럼 어거지 쓰는 법이나 뻔뻔해 지는 법 거짓말 효율적으로 하는 법을 배울 껄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해봤죠.
살다보면, 더 한 사람도 많겠죠?
"미친개랑 똥" 피해가면서 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