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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반대한 결혼하신분!!


BY 우리그냥사랑하게 2003-06-26

정말 이 방의 제목처럼 나,너무 속상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저는 결혼 6년차 전업주부이고,제목처럼 시댁에서 반대한 결혼을 한 사람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댁과 친정의 반대를 모두 받으며 결혼한 경우이죠. 어쨌거나 결혼이후에 우리 부부는 별 문제없이 아들낳고 딸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반대하셨던 친정부모님들 손자 손녀 재롱에 웃음지으시고,우리 친정부모님 저희와 가깝게 사시는 관계로 저희에게 뭘 못해줘서 안달(?)나셨습니다....
그러한 친정과는 대조적으로..우리 시댁식구들..아니 우리 큰시누라고 해야 맞는 표현일겁니다.. 저를 지금까지도 ''금쪽같은 내 동생을 빼앗은 밉고 싫은 년''정도로 생각합니다...정말 웃깁니다..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누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동생결혼에 반대를 외치고, 결혼한 지금에 와서도 포기를 못하는지...
우리 신랑은 막내이고 큰시누하고 나이차이가 네살 밖에 안 나는데요..우리 시누 저만 보면 얘기 합니다...자기가 우리 신랑을 업어 키웠다구요...그래서 자기 손마디가 굵어졌다구요..그렇게 키워놨더니 지 좋다고 누나가 하지말라는 결혼했다고하는 말은 보너스처럼 항상 따라옵니다...
그럼 대체 무엇때문에 저를 반대했는지...저는 너무나 궁금했습니다..결혼 전에 신랑에게 물었었죠..누나는 나의 어떤점이 그렇게 불만이시냐구...신랑은 그냥 싫다고 한다더군요!!! 그냥 제가 몸이 마르고 흔히 말하는 서울 깍쟁이 스타일이라는거에요...그런 사람이 자기 집안에 시집와서 시부모모시고 살림 잘 할 수 있겠냐구요...
며느리 알기를 하인 몸종정도로 생각하는것 같아서 황당했습니다..
자기도 여자이고 며느리이면서...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결혼하고 잘 사는 모습 보이면 마음이 돌아설거라 생각했습니다..시간이 다 해결해 줄거라구요..
우리 큰시누.. 이혼했습니다...이혼하고 나서는 사람이 더 공격적이 되더군요... 원래 우울증도 있어서 자기통제가 잘 안되던 사람이었는데...술 한잔 마시면 신세타령이 아주 늘어집니다...
오죽하면 저럴까 싶기도 하고 같은여자 입장에서 아픔이 많겠지..하며 이해도 해 보았지만, 이혼한지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술마시면 주정하듯이 남편에게 가 있는 애들타령에..헤어진 고모부를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그 사랑의 깊이 운운하며 어쩜 매번 같은 테이프 틀어놓은것처럼 신세한탄하는데 정말 지겹습니다..
그런데 그 신세타령의 끝은 항상 저를 불러 앉혀 놓고 "내가 자네를 반대한 이유가 뭔지 알아..."하며 구차한 이유를 둘러 댑니다..
진짜 저를 반대한 이유는 우리 친정부모님이 너무 금술좋게 사시는 거랍니다..너무 화목한 집에서 자라서 어려운걸 모른다나요....
너무 황당해서 말이다 안 나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이런 식으로 저를 고문하는게 한 두번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시댁은 시어머님이 당신 남동생들...신랑의 삼촌들하고 자주 모이는 편인데요...그 삼촌들도 다 손자 보실정도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거든요...그래서 한번 모이면 며느리에 딸들에...정말 많은 대가족이 명절처럼 모입니다...그런 모임때 마다 우리 큰시누 술한잔 마시면 저 붙들고 또 고문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자기 신세타령으로 시작해서 중간쯤 얘기하다보면 못마땅한 나를 반대한 이유...그리고 마지막 결론은 누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해서, 이혼한 누나의 슬픔보다는 자기 아내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동생에 대한 불만입니다...
그렇게 끝도 없고 결론도 없이 매번 반복되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들어 주자니...이젠 제가 우울증걸릴것 같습니다..
남편은 매번 저에게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시어머니도 저에게 미안하다고..이해해주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젠 정말 못 참겠습니다.. 남편은 시누가 아픈사람이니까 우리가 이해하자고 합니다..술먹고 하는 소리인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라구요...
남편이 너무 미안해하고..그래서 매번 참습니다...손아래 사람으로서 큰시누에게 뭐라 말을 꺼내기도 사실 어렵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 신랑과 저는 시누문제아니면 싸울일도 없이 삽니다..
우리 신랑..저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친정식구에게나 정말 너무 잘 합니다..정말 시누문제아니면 싸우거나 속상할 일도 없을것 같은데...매번 우리를 힘들게 하는 큰시누...정말 밉고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