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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조리 생각하면 열받아....


BY 보슬치 2003-07-11

남자들은 몰라도 너무 몰라...... .
첫아이?? 태교도 못하고 성격차이로 맨날 쌈박질만 열달하고 친정에 가서 수술해서 애 놨는데 신랑넘은 오지도 않고(일 ??문이긴하지만)....나는 수술하러 들어갈때 죽지나 않나 몇 번이나 뒤돌아서 신발을 봤는데....일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나타나 신기한듯 아이만 껴안고
앉아 있더니 장미꽃 한다발로 수고했다는 말이 다고....

그 딸래미 계획도 없이 콘돔을 사용했는데 잘못돼 임신이 돼서 너무나 미안한 맘에 하나만 바라보고 금지옥엽으로 정성을 다해 키워서
벌써 5학년이다....다행히 뭐든지 잘해 고마운 딸이다.

열 아들 부럽지않다고 딸 하나 잘키우는데 시엄니 아들 낳으라고 5년을 내리 볶아서 둘째를 임신했는데....태교는 커녕 신랑놈이 또 직장 핑계대고 노상 늦은 귀가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임신했을때 먹고 싶은것 못 먹으면 천추의 한이 된다는 야그때문에
첫애때도 그랬듯이 둘째때도 하루도 빠짐없이 점심은 꼭 외식을 하러 다녔다.
밥 같이 먹을 건수가 없으면 혼자 식당가서 삼계탕도 사먹고,회냉면도 사먹고,어느날은 대게가 너무나 먹고 싶은데 대게는 없어서 홍게를 한대야나 사와 한 솥을 끓여서 신물이 날때까지도 먹고....
기억은 안 나지만 여러 종류의 음식을 무지 먹으러 다녔는데 신랑과 같이 간기억은 손에 꼽는다.

예정일 되어 철학관 가서 날짜와 시를 잡고 수술 하루전에 입원을 하러 병원으로 가야하는데 남편은 또 직장이 바쁘다고해서....큰 아이는 친정에다 맡기고 나 혼자 운전을 해서 입원 수속을 마쳤다.
그때 기분 조금 서글펐다.

수술하는 날 시언니,시아버님,시누가 수술방 밖에서 지켜 보고 있는데 신랑 넘은 또 없고....난 또 신발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야 수술대에 올랐다.

눈을 떠 보니 시엄니 아들 낳았다고 넘 좋아하고,뒷바라지 한달해주겠다는데 ....그 순간 부터 불편함과 나의 고통은 시각되고....
신랑 넘 늦게 나타나서 잠깐 있더니....시엄니가 간호한다며 홀로 남고....시누와남편,시아버님 이렇게 셋은 시누네집으로 고돌이치러갔다.
그때 눈치없는 시엄니도 신랑넘도 참 미웠다.

담날 느즈막에 셋은 나타났다....시누는 아그를 낳아보지 않아서인지 과자를 만들어 왔는데....난 그 과자를 먹고 담날 이빨이 다 들드고 아파서 죽는줄 알았다.

입원 일주일 동안 특실에서 옥돌 침대에서 몸을 찌지면서 친정에서 다려온 호박즙과 시엄니가 해온 보약을 꼭꼭 챙겨 먹으며 마지막 출산이라 몸관리 잘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나를 끔찍이 챙겼다.

사실 신랑이 병원에서 몸조리를 해주길 바랬지만 시엄니가 나의 곁을 떠나지 않고 간호를 하고 있으니 남편은 서성이다 돌아갔다.

시엄니는 시골분인데 며느리에게 잘해주려고하는데 나는 불편만했으니....
퇴원후에도 시엄니가 집까지 따라와서 몸조리를 했는데 2주일이 지나자 난 돌아버릴것 같아 시아버님 핑계를 대고 가보시라고 했다.

시엄니가 몸조리를 해주니까 끼니때마다 나가서 상 같이 봐야하고 수시로 깨우고,젖먹이고....사실 죽을 맛이었다.
시엄니가 가시고 남편이 오면 여왕벌처럼 시키기만하니 그때부터 살것 같았다.^^*


한달뒤 누군가 백일된 흙염소를 한마리 사서 보약으로 내려 먹으면 좋다길래....그땐 내돈주고 그 약을 사먹었다.
그래서인지 아픈곳은 지금까지 한군데도 없다.

아이들 둘 낳고 그 아이들 많이 커 가는데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다.
남편이 나한테 잘해주지않아서 속상하다.
그땐 몰랐는데 오늘 문득 몸조리 생각하니 자상한 남편들이 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