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선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상극의 시대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선 다른 사람과 경쟁해야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타인과 잘 살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내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살아간다. 그러면서 부차적으로 타인과 연계를 맺고 또 삶을 영위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 연이 악연일 때 참 절망하게 된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남편과의 악연이라면...
수많은 사람 중에 왜 이 사람을 만나게 되었나 내 운명을 한탄하면서..
정신병자같은 남편과 사는 것이 너무도 힘들다.
평소엔 남한테 말 한마디 잘 안한다.
그러나 화가 나면 꼭지가 돌아버린다.
주위에 남편은 가까운 친구 하나 없다.
그러기에 다른 부부들이 어떻게 사는지 암것도 모른다.
그저 자기에게는 자기의 생각이 모두 옳고 폭력조차 정당화하려 한다.
얼마전엔 또 말다툼끝에 칼을 꺼내 왔다.
정말 이런 일이 되풀이 되면 우리 두 아이도 얼마나 상처를 받을지.
시어머니께 그 상황을 말씀드리니 시어머니도 기가차하지만 전적으로 아들이 잘못했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으실거다.
남편의 말처럼 건드리지 않으면 걔가 그러겠냐고...전에 그런 말씀 하셨다.
그럼 여자는 말 한마디 못하고 가만 있어야 한단 말인가
계속되는 남편의 폭력앞에, 무시무시한 폭언앞에...
내 운명이 너무나 한탄스럽다.
어려서는 오빠에게 성폭행당하고 커서는 남편에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당하며 살아야 하는 난 얼마나 전생에 죄를 많이 진 것일까
아버지가 어머니를 위협하면서 칼 들이대는 걸 어려서부터 봐왔다.
그러면서 나 또한 어머니처럼 그런 남편을 만난 것이다.
남편은 또 시아버지에게서 폭력을 대물림받았다.
무슨 한편의 소설같다.
내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아무 희망도 없어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