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평생에 이렇게 울어본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근 몇달간 남편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시아버님이 입원을 하시면서 사는게 엉망이 되어갔고, 결국 시아버님은 돌아가시고...
하지만 생활은 여전히 허전했습니다.
남편이 회사 일때문에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거든요. 그게 벌써 두 달이 되어갑니다.
그만둔다고도 했었는데, 회사에서 좀더 있어달라고 해서 그냥 좀더 있어보기로 한 상태였죠.
물론 그 사람 힘든거 저도 잘 압니다. 본인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옆에서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세살난 아이와 주부인 저는 집에서 정말 답답하고, 뭔가가 텅빈것 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시아버님 아프시면서부터 시어머니가 하시는 조그마한 구멍가게에 자주 가 있었고, 시아버님이 돌아가신 후엔 거의 매일가다시피 합니다.
물론 하루에 서너시간 있다가 오는 거지만, 저에겐 무척이나 힘든 일입니다. 그것도 아이와...
그렇다고 집에선 단란한 생활을 하느냐..그것도 아니죠. 남편은 늘 지쳐 환한 웃음 한 번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어젠 정말 풀이 죽어있더군요. 얼굴에 미소 한 번 띄우지 안은 채...
그리곤 오늘 낮에 갑자기 집에 와선 바람을 쐬고 온다고 합니다.
원래 이즈음 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절 놔두고 혼자 가겠답니다.
언제 올지도 어디로 갈지도 모른답니다. 계속 이렇게 있다간 미쳐버릴것만 같답니다.
그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하지만 눈물이 났습니다.
그로부터 하루종일 눈물이 났습니다. 저녁엔 지방에 있는 친구에게 간다고 메세지가 왔습니다. 사랑한다고..미안하다고...
정말 저에게 이렇게 상처까지 주면서 가야만 했을까...
어떻게 생각하면 잘 이해하고, 기다려주면 좋겠지만...
사실 저도 요즘 무척이나 힘이 들거든요. 하지만 아무곳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나와 아이를 놔두고 혼자 그렇게 가버리다니...
그를 사랑하지만, 조금은 서운하고 슬픕니다.
같이 이겨낼수는 없었던 걸까요...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정말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