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 저는 아줌마는 아닌데 가끔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제 속상한 이야기를 쓰곤 합니다.
어디에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마땅히 할 곳이 없네요.
저는 막내 남동생이 있어요.
빠른 다섯 살이라 여섯 살 반으로 넣어서 놀이방에 보내고 있구요.
이 남동생 새어머니가 낳으신 아이죠.
새어머니는 작년 딱 이맘 때 돌아가셨구요.
남동생을 낳으신 후 두 분 사이는 급속도로 나빠지셨죠.
남동생이 복덩이는 아니였나봅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하면 불쌍하죠.
그 후 두분이 사시던 아파트는 새어머니 전남편에게로 넘어가고 아버지는 남동생을 데리고 저와 동생, 그리고 친할머니와 살던 1800짜리 집에 들어오게 되었죠.
좋은 대학 아니라고 입학금 안대주셔서 대학도 못간 여동생이 저금해놓은 돈 천만원과 전세 융자 천만원 받아서 지금 이 집으로 이사를 왔고 아버지는 새어머니 돌아가신 이후로 다시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올해 봄에는 친어머니보다 더 소중한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벌써 일년이 되었네요.
저희 아버지 저랑 스무살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지금 연세가 마흔 여섯이에요.
저 같으면 딸린 아이가 있으니 아파트 수위라도 하려고 들텐데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번에는 공과금이 세달치 밀렸는데 저더러 40만원을 달라고 하십니다.
아이 유치원비까지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파트타임으로 하던 학원을 전임강사로 바꾸어서 출근한지 딱 일주일 됬는데 이제 제가 돈을 번다 싶으니까 돈을 달라고 어제부터 난리입니다.
저도 학비모으려고 악착같이 일하는 건데
지금까지 제앞으로 모아둔 돈이 없습니다.
화날때는 정말 아버지 때문에 내 인생도 같이 붙들려 망하는구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저는 저 나름대로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는 남동생 교육에 신경을 쓰려고 돈을
많이 들여서는 못해도 아이 책상도 사고 교재도 사고 해서 공부를 가르치는데 그런 것은 돈드는 줄 모르는가 봅니다. 그리 고마워 하시는 것 같지도 않구요.
아이만 불쌍하고 저도 답답하고...
퇴근하고 집에 들어올때 쯤이면 담배사와라 먹을 것좀 사와라
반찬거리랑 생활용품 사러 마트에 가면 술안주 될만한 코너에서만 빙빙 돕니다.
동대문에 옷좀 사러 왔다고 하면 내 옷도 사오고 구두도 하나 사와라
하시고 안사오면 정말 애처럼 삐져서 방에서 안나옵니다.
아, 정말 드라마나 cf에서 보는 든든한 아버지가 있어서 나도 기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항상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남들은 딸들 시집갈 때 혼수걱정도 하던데 저희아버지는 그런 것은 아예 관심도 없습니다.
물론 능력이 안되는 것은 알지만 미안한 마음이라도 느끼셨으면 좋겠는데...
정말 아버지 데리고 어디 정신 상담 하러 가고 싶습니다.
정신이 이상해서라기 보다 아버지 혼자 제발 자립해서 열심히 사는 태도를 가르쳐 주는 곳 없을까요?
아니면 자기 생활에 반성을 느끼게 해줄만한 곳이요.
아 정말 아버지에게서 해방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