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아니 얼마전까지만해도 나는 행복한줄 알았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라 생각했다
지금은 전혀 행복하지 않게 이 이른 아침에 컴에 앉아있다
남편은 현재 노사분규가 한창 진행중인 대기업의 차장이다.
지난 월요일 술을 진탕 먹고 왔길래 (요근래 너무 술이 잦아서)잔소리한다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난리다.
남편은 점잖은 사람이라 욕도 안하고 물건 집어던지고 하는 성격이 아닌반면 잔소리하는걸
무척 싫어한다. 그렇다고 잔소리 안하냐?
속으로 겁도 나고해서 나갈려고 하는 남편을 못나가게 하고 침대에 눕혔다
이놈의 남자는 부부싸움만하면 집나갈려고한다. 나는 등신처럼 못나가게 붙들고..
일주일동안 눈길한번 안맞추고 아침챙겨주고 밤늦게오면 문열어주고 침대밑에
이불깔고 따로 자고.. 결혼하고 이처럼 오래동안 말안하기는 처음이다.
나는 이남자가 잘못했으므로 당연히 화해를 먼저 청할줄 알았는데 토요일,일요일
그냥 지나가게 되었다
평소에 매일 바쁘니까 주말에는 둘이 꼭 차타고 나가곤하엿는데 어제는 나는 애들이랑
거실에서 놀고 지는 안방에서 딩굴고 내가 차려주는 저녁도 안먹고 혼자 맥주 한병먹더니
코골고 잔다.
남편은 시골에서 없는집 막내로 자라서인지 별로 재미도 없고 무뚝뚝하고 고생하며
혼자 공부해서인지 알뜰하기도하다.
나는 막내로 평범하게 자라서인지 애들한테도 친구같고 남편한테도 늘 내가 먼저
얘기하고 애교떨고 그랬는데.. 이제 그렇게 하기가 싫다.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생각한건 어쩌면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해야한다는 자기최면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우리 부부는 한번도 포르노같은걸 같이 본적도 없고 남편은 나한테 오럴같은거
요구하지도 않는다, 물론 자기도 안해주고..
세월이 가니 당연히 성생활이 무미건조해질 수 밖에..
내가 가끔 너무 재미없다고.. 비디오 같은거 보고 새롭게 해보자 하면 ..묵묵부답
남편은 남들이 빠진다는 컴에도 자기 업무외에는 관심도 없다
지금 생각하니 참 재미없는 사람하고 내가 참 재미없게 살았구나 싶다
남들은 하루에 전화도 잘만 하던데 이사람은 아침에 나가면 집에 올때까지 전화 한통없다
내가 투정하면 전화 하는 사람은 그만큼 덜 바쁜거라고.. 참나 지혼자 돈버나..
이제 내가 변해야겠다. 새벽에 들어와도 기다리다 문열어주던것도 열쇠줘서 내보내고
먼저 화해하기 전에 절대 무관심.. 애들이 안됐지만 내가 더 잘해주면 되겠지..
이 아침에 참 참담하다.
남편이 말걸기 기다리는 것도 .. 내 결혼생활의 실체도..
남편은 나 사랑하지 않는것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