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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땜에 너무 가슴이 아파서


BY 별지기 2003-07-29

어제밤에  아들을 데리고 마트에 갔었지요.

플레이타임에 아들을 맡겨두고 난 서점에 가서 책을 훑어보는데 요즘 개봉한 똥개라는 영화가 책으로도 나왔더라구요.

영화는 못 봐서 그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훑어본다는게 아예 한 권을 다 읽어버렸답니다.

곽경택감독이랑 나랑 나이도 같고 그 시대를 살아온 공감대도 형성되고해서 낄낄거리면서 그 책을 다 읽었버렸죠. 2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글구 곽경택이는 잘 나가는데 난 뭔가 같은나이에 ....뭐 그런생각이 잠시들었죠.

 

시장을 봐서 집으로 오려고 아들을 데리러 갔는데 그 녀석이 매트에 누워서만 있는겁니다.

집에가자고 나오라고하는데 보니 오줌을 옷에 싸서 바지가 다 젖어 있는겁니다.

쑥스러움을 정말 많이 타서 오줌마렵다는 말을 못해서 바지에 누고 창피하니까 엄마올때

까지 계속 엎드려 있었던 겁니다.

그 모습을 보니까 가슴이 얼마나 아프던지....

 

왜 말을 안 했냐구하니까 그 아줌마들은 엄마가 아니라서 말을 못했답니다.

그럼 담에 또 오면 그땐 꼭 말해 하니까 오줌을 참을꺼라고하네요.

 

다가오는 12월이면 만 5살이되는데 집에서는 말도 잘하고,혼자서 인터넷이나 비디오 알아서 틀어서보구,글자도 알구 몸놀림도 민첩한데....

수줍음이 심할정도로 넘 많아서 걱정입니다.

엄마 앞에서도 입을 가리고 수줍어하고,아빠한테는 더 수줍음타고 밖에 나가서는 아예 말도 안하고...학교나 갈런지.....

혼자서 열심히 태권도나 만화에 나오는 무술 흉내내다가도 엄마와 눈만 마주치면 꿩이 된답니다. 얼굴은 이불에 파묻고 엉덩이는 다 내 놓고....

 

저도 어렸을때 수줍음을 워낙 많이 타서 그걸 극복하고 지금의 성격이 되기까진 무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는데...

우리 아들을 보니 어린시절 내가 생각나서 어케 키워야할지 어젠 정말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수줍음 많이 타는 성격만 빼고는 문제는 없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고치는게 아니라서....커가면서 그 수줍음 많은 성격으로 손해보면서 살아가야할 시간들을 생각하니 답답하네요.

 

제 성격을 닮았으니까 뭐라 나무랄 수도 없구 사랑으로 극복하고 헤쳐나가야겠죠.

어제 첨으로 자식 키우면서 가슴 아픔을 느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