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아직 10년이 못되었습니다
결혼에 대해서 어린 시절 참 많은 상상도 했었고 즐거운 일만 있을꺼란 생각 했었습니다
살면서 단맛, 쓴맛, 달콤한맛 보면서 인생도 이런 저런 맛을 느끼면서 사는 거구나...
그러면서 전 성숙해졌습니다
자식을 낳고 육아에, 며느리에, 아내에, 엄마에, 직장인에, 딸로써 몸뚱이 하나로 잘도 버티었습니다
힘들땐 울고, 기쁠땐 웃고...........
그런데 지금 결혼 10년이 안되어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남편과의 사소한 싸움이 이어지고 냉전이 오가고 서로의 이해력이 틀려서 서로가 서로에게 짜증을 내고 마음을 열지 못하고
그렇게 지내온것이 벌써 반개월 정도가 되었습니다
신혼초기 정말 밝힘증 환자 처럼 서로가 서로의 몸을 탐하고
하루 이틀 건너 뛰면 애정이 식는줄 알았는데 지금은 남편과 살 맞데고 자 본지가 반개월이 흘렀습니다
친구들은 그러다 남편이 바람이라도 피면 어떻하니? 하고 묻지만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욕구불만을 참는게 덜 하다고
전 남편이 바람을 피우던 지금은 아무런 무감정입니다
얼마전 남편이 친구를 만난다고 지방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하룻밤을 그 곳에서 보내고 왔는데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어떻게 하다가 어디서 잠을 잤냐고 했습니다
술이 취하고 친구집에 갈수가 없어서 여관에서 자고 왔다고 합니다
여관
그럼 혹시.... 하는 생각보단
뭐 여자를 불러 끼고 잤던지 말던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왜 여관에서 잤느냐고 묻지도 않았고 더이상 대꾸도 않았습니다
아마도 남편은 제 반응을 보고 싶었나 봅니다
사소한 성격차이가 이렇게 냉전의 깊이를 더해줄준 몰랐습니다
이젠 남편이 옆에 있어서 너무나 외롭습니다
오히려 아무도 없다면 나름대로 이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칠텐데....
아이러니 하게도 남편이 옆에 있어서 더 외롭답니다
이혼
가끔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치만 어느 부모나 어느 모성이나 자식때문에 참고 사는 분 많을꺼란 생각에 나도 엄마니까 참아야지 자식 가슴에 상처줄순 없으니까... 했습니다
그치만 지금 남편과 저는 말만 부부이지 아무것도 부부로써 역확을 해주는게 없습니다
매일 직장에서 늦게 들어와 식사도 집에서 하는 날은 거의 없습니다
무슨 회사는 주말도 없고 휴가도 없는지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이번 휴가에도 애 데리고 저는 혼자고 여기 저기 기웃걸야 합니다
같이 놀아줄 사람도 없고....
대화다운 대화도 없고 서로 소 닭보듯.... 저 사람은 무슨생각을 할까? 궁금한지 오래고
난 나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이렇게 우리는 서로 앞만 보고 달리는 부부가 되버렸습니다
아이가 아빠에 대한 정도 없고 나 또한 배우자게 대한 정도 없고
이렇게 글쓰면서 나도 남편에게 뭘 잘했나 생각해 보지만 나는 그래도 나름대로 가정에 여자이니까 남편보단 했습니다
누구의 몫을 더 많이 따지고가 아니고 난 정말.... 내 도리... 그건 했습니다
인간이기에 완벽할순 없지만 남편보단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보단 떳떳하고 할말 있습니다
이젠 그 꿈꾸던 이혼을 실천하라려고 합니다
많은 생각을 했고 어쩜 남편도 나와 같은 생각일꺼란 생각... 했습니다
은연중 서로가 종종 그런 내색도 해 왔고...
차라리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으면 합니다
차라리 나에게 남자가 생겼으면 합니다
이혼사유가 확실하게 될만한..... 누구의 잘못이란 죄명을 델수 있는
단지 성격차이로써의 이혼은 어디가서 욕을 먹을껏이고 이해 해 줄수 있는 분들이 드믈꺼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결론을 지어야 할때가 온거 같습니다
속상해 방에 요즘 부부사이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 많던데
그 글을 보면 다 남의 일 같지 않고 그 힘든거 다 이해가 되고 그 아픔 다 내 상처로 전해집니다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비아냥 데는 사람들, 이혼이란 수식어 앞에 당당이 버틸수 있는지 모르지만 이젠 그 끝이 온거 같습니다
오늘 남편에게 제가 먼저 얘기를 해야 겠습니다
이러고는 더는 살수가 없으니까요
남편도 나도 지붕아래 있는 이 집이 더 답답하고 숨막히는 공간이 되 버린 이 현실
이젠 끝까지 온거 같습니다
이 위기 지혜롭게 헤쳐 나갈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노력해서 모든 일이 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끝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마음의 평온함이 왔습니다
이젠... 이렇게 살지 않아도 되는구나
더한 고통과 힘든 나날이 있을지언정 사랑해서 결혼한 이 사람이 나에게 상처주는 사람으로 변화된 이 시점.... 이젠 그것하나에선 벗어나겠구나
시원섭섭하단 말 이럴때 쓰는말인거 같습니다
이혼녀
이젠 내 이름앞에 붙여질 수식어가 될껍니다
하지만 당당하게 받겠습니다
내가 내린 결정이니까요
갑자기 할께 많아 졌습니다 나름대로 그동안 알아 보았는데 갑자기 집안 정리를 먼저 해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남자 혼자 살기엔 아무래도 정리는 떠나는 입장에서 선행이라고 생각하고 그간의 정이라 생각해서 마지막 제 손길을 한번 전해주고 가야 겠습니다
여러분들 이것이 행복의 선택인지 불행의 선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겠지만 언젠가는.... 그래도 웃을껍니다
내가 선택한 이 결정 나를 위한 것이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