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알수가 없는 남자이다. 알고 싶지도 않다.
제 남편이예요.
결혼한지 횟수로 3년째구요. 16개월 된 사내아이가 있어요.
남편은 성격이 종 잡을 수 없이 기복이 심해서 정말 속상할때가 많아요.
화가 나면 폭언이 말도 못합니다. 친정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무식하다느니, 제정신이 아니라느니....
결혼 전 저는 미모를 겸비한 커리어 우먼이었어요. 근데 이상하게 남자와의 인연이 없는지라 서른에 중매로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은 첫눈에 저에게 반했고, 저도 두루 갖춘 이 남자가 괜찮아 보였구요.
근데 날을 잡고 나서부터 서서히 성격이 드러나데요. 저도 고집이 센편이긴 하지만 이사람은 막무가네고.... 혼수로 티격티격...... 이 남자가 그만두자고 하데요.
청첩장도 다 돌리고 결혼날짜는 다가오는데 정말 자존심 상하고 하기 싫었지만 부모님, 친구, 직장동료들에게 파혼이라고 할 순 없었어요. 내가 조금만 참고 좋게 넘겨보자 했고, 시부모님의 설득에 남편도 맘을 돌렸었죠. 근데 이게 시작일줄이야....
결혼하자마자 임신이 되었고 그런데로 잘 지냈는데 사소한일에 남편은 꼬투리를 잡고 성질을 내고 나를 무시하기 시작했어요.
시부모도 남편성질이 그러니 니가 많이 참고 꼬투리잡힐 일은 하지말라지만, 그 사람 기분에 따라 좋았다 나빴다 하는것을 어찌하나요.
자신은 너무 정확하고 냉철한 사람이고, 너는 사람이 아니라는식으로 어찌나 무시하는지..
그리고 좋을땐 간도 쓸게도 다 빼줄것처럼 붙어 헤헤거리고.
정말 미치겠어요.
제가 사람상대하는 일을 많이 해서 대부분 잘 맞추는데 도대체 이사람은 알수가 없어요.
AB형들이 감정기복이 심하다던데... 이런 남편어찌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