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아버지는 저랑 통화할때마다 사는 형편을 묻습니다.
아들 혼자 벌어서 돈 안부족하냐? 돈 부족하면 언제든지 얘기해라.
(남이 들으면 마치 시부가 도와줄 의향있어서 묻는지 알죠. 그치만 이건 자기네를
도우라는 소리로 들립니다. 시부가 벌긴하는데 시가가 잘 살지를 못해요.)
어쨋건 제가 좀 짠지라서 돈을 잘 안풀죠.
먹을것도 싼것만 사다먹고(싼거 샀다가 맨날 실패하기 일쑤), 옷도 잘 안사입고,
신랑 용돈도 짜게 주고 그렇거든요.
요새는 시가에 가서도 돈없다는 인상 풍기고요. 왜냐면 시부모가 돈달라고 할까봐서요.
제가 처음에 결혼해서 시댁에 갔을때 시부모님께서 제게 너무 돈돈거리면서
이런저런 명목으로 저한테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통에 정말 스트레스 받았거든요.
이젠 아예 그런 소리못하게 할려구 저도 긴축하면서 사는 모습 보이죠.
그랬더니 통화할때마다 '사는형편 괜찮냐, 돈안부족하냐' 맨날 물어요.
짜증나 죽겠어요. 진짜로 염려해서 그러는건 절대로 아닌것 같고, 오히려 제가
당신네한테 돈을 주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시부가 또 통화할때 돈 안부족하냐고 그러면 담부터는
'돈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맞춰살아야죠!'하고 대꾸를 해줄까하는데
그래도 될까요? 다시는 그런 소리 못하게 하고 싶어요.
돈안부족하냐는 소리를 왜 자꾸 할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한번만 더 들으면
미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