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스물다섯 미혼입니다. 애인은 서른셋 이구요.
그 사람..8개월을 만나면서도 그 사람이 SM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SM이란.. 가학-피학증으로 가학증은 한사람은 때리고,묶고,수치심을 주면서 성적쾌감을 느끼는 '주인'의 개념이고.. 피학증은 맞고 묶이고, 수치심을 받으면서 쾌감을 느끼는 '노예'의 개념이라는 군요.)
옛날에 그 사람이 자기 메일 비번을 나한테 가르쳐준 적이 있어서.. 아주 가끔 열어봅니다..
열어보지 말아야할 판도라의 상자였지만 말이죠.
물론 스팸메일 밖에 없는 메일이었지만..
그 사람은 저한테 그렇게 쉬운 비번을 가르쳐준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까페나 커뮤니티에 가입했는지 다 알고 있었죠.
그때 저도 그 사람 몰래 예전에 그가 운영자로 있었던 남녀만남 까페에 가입했다가.. 그 사람이 만나자고 접근하는 거 보고 정말 치를 떨고 한번 크게 싸우고 헤어졌었습니다.
그의 변명은 운영자로써 여성회원을 많이 모집하기 위한 것이었다..나는 그런식으로 여자를 만나지 않는다..너밖에 없다..라는 말에 속아서 그만 다시 만난게 크나큰 탈 이었습니다.
참 바보같죠.
이건 정말 말씀드리기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네요..
그리고 나서 그 사람 사업(주로 외식업,유흥업)이 조금 잘못되면서부터 돈줄이 많이 막히기 시작하더니.. 저한테 수십만원씩 백만원씩 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집에 급한 일이 있어서 돈이 다시 필요한 상태라 되돌려달라고 요청은 해놓은 상태에요.
정말 급하게 필요한 돈이라 그땐 그냥 빌려줬었는데..
그렇게 해서 빌려준 돈이 꽤 되네요.. 400만원 정도..
지금 집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게 되어서 꼭 필요하다고 울먹이면서 독촉했더니 늦어도 화요일까지는 갚아준다는 군요.
어떻게 해서든 돌려준다는 말을 믿고 있지만..
나랑 그 여자랑 둘을 만나느라.. 돈 구하러 다닐 시간이나 있을까.. ^^
그 사람이 그 여자 만난지는… 열흘정도밖에 안된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돔이고, 그 여자는 섭이더군요. (돔은 주인, 섭은 노예의 관계라는 군요.)
‘오빠가 때린 곳은. 아침에 아직 빨갛게 자국이 있었어요..’ 라는 엇그제의 그 여자가 보낸 메일 내용을 보니까 참…
가서 내가 때려주고 싶더군요. 그렇게 맞는 것을 좋아한다니..
얼마전에 엉덩이를 세게 때리길래...
'아이 좋아~'라고 반 농담으로 말했더니..
"너 변태냐?" 라고 말하더군요.. 이런 신발끈 같으니..
이미 이전에 큰 액수의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부터 완전히 맘을 정리한 상태라
헤어진다고 해서 그렇게 큰 동요가 되지는 않습니다.
빨리 돈을 받아서 시원하게 헤어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단지 방금 내 몸에서 꺼낸 뜨끈한 물건을 또 그 여자에게 꽂아 넣었다는 사실..
그여자 몸에 넣었던 걸 또 나한테 넣었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끔찍하게 느껴질 따름이죠.
콘돔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인데..ㅎㅎ
또한 얼마전에 다투었을 때.. 달콤한 말로 날 속이려고 했다는게.. 더 화가 납니다.
사랑한다는 말의 가치가 그렇게 땅에 떨어질 수 있다니..
토요일밤 친구찾기를 해보니.. 지금 있는 곳은 삼성동, 가게라고 속이는데..
정작 밤 10시 부터 새벽 3시까지 있었던 곳은 서초동이었습니다.
아마 그 여자와 일요일 지금 까지 자고 있겠죠..
아마 그여자도 그 사람한테 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여자도 직장인인데. 낮에만 통화를 주로하고 저와 둘이 만날 땐 그 여자 한테 전화가 거의 오지 않는 것을 보면요.
솔직히.. 그여자가 저의 존재를 모르고 있을 것이다 라는 건 제 추측일 뿐입니다.
메일 내용을 보아하니.. 그 여자.. 그 사람 좋아하는 것 같네요. 하루에 한 두통씩 꼭꼭 들어오는 애교스러운 메일 내용들.
제가 아는 건 그 여자의 이름, 스물여섯이라는 나이, 핸드폰 번호, 이메일.. 뿐입니다.
그 사람한테 돈 받자마자.. 회사에다가는 담당 기자 만나러 간다고 거짓말하고..
그 여자에게 전화해서..
"꽃배달 인데요, 배달 도중에 고객님의 직장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분실했으니 직장 주소를 가르쳐 주세요.. "라고 전화해서.. 회사에 꽃사들고 찾아갈 생각입니다.
가서 머리채 흔드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폭행죄...)
너무 큰소리로 사람들 앞에서 극단적인 모욕을 주는 일도 자제할겁니다. (모욕죄...)
그냥 단 네마디.. (물론 직장동료들 앞에서 이야기 할겁니다.)
"LMJ씨. 나 LYW씨 결혼할 사람인데..당신이 제 애인 LYW씨 섹스파트너라면서요?"
(물론 결혼할일 절대 없습니다..)
"지금 둘이 짜고 남의 돈 빼돌리는 거 누가 모를 줄 알아요? "
(이건 고려중입니다. 없는 일을 덮어 씌우는 것이기 때문에..)
"그 쓰레기 당신 가져요~"
혹은 오라메디를 사가져가서 "당신 엉덩이 상처에 잘 바르고 즐거운 SM플레이 하시오"라고 말하고 싶군요..
(정말..회사에 찾아가서 쪽을 주고 올 생각입니다.. 흑.. 누가 같이 가주실분..ㅡㅜ)
하지만 주범인 그 놈 한테는 어떻게 복수 해야할지 참 막막..합니다.
워낙 성격이 더러운 놈이라 나한테 어떤 해코지를 할지 무섭네요.
또한.. 여자에게만 그 댓가를 치루게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그 여자또한 제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괜한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구요.
정작 주범은 그 놈인데 말이죠.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막막합니다..
배신감 같은건 이미 물건너 갔고..
그냥 똥밟았다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그냥 위로의 말, 조언이라도 한마디 해주세요..
살아가면서 겪지 않아도 될일을 겪어서 ... 참 씁쓸합니다.
사랑, 결혼, 남자에 대한 불신만 커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