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일진이 안 좋더군요.
꿈자리도 사나워서 조심해야지는 했는데
간밤에 비온 것도 잊은 채 느즈막히 일어나 건넌방엘 가보니
비가 실컷 들이쳐서 방바닥이 눅눅하여 남편왈, 어제 비온다고 말햇는데 창문도 안 닫았어? 하는 바람에
깜박 잊은 저엿지만 그래도 섭섭하여 창문은 나만 닫으라고 있는 건가하며 서운해하는 말에
남편이 뭐라고 해서 괜히 말다툼을 하게 되었지요.
그러고 일요일 출근하러 보내 놓고도 기분이 별로 안 좋더군요.
그리고 오후엔 갈갈이 드라큐란지 뭔지 아들녀석이 졸라서 아들친구 한명 데리고 갔는데
제 아들은 형제없이 혼자인데 평소에는 착한데 다른 누군가와 있으면
조금은 이기적으로 변한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유독히 그러더군요.
양보라고는 찾아 볼수도 없었고 사람 많은데서 심하게 떠들지를 않나
극장 안에서는 또 다리 아프다, 어떻다 등등
평소와는 다르게 저를 짜증나게 하고 신경질 나게 하더군요.
그럭저럭 별루 기대만큼은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난후 집에 왔는데
들어오는 골목길에 아까 나갈때도 있던 차가 그대로 있더군요.
가뜩이나 좁은 곳에다 주차를 해놔서 제 앞으로 가던 두대의 차가 그 차를 슬쩍 스치면서 갔는데
제가 지나면서 드디어 뭔가가 따그락~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난 것 입니다.
마침 옆을 지나던 젊은 것들 두남녀가 '아줌마! 이차 이거 아줌마가 쳐서 떨어졋어요'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당황하여 ' 어머나! 아까 지나던 두차가 그 차 건드렸는데 왜 내가 지날때 떨어졌지?' 하며
일단은 좁은 골족길이니 차를 내 집앞에 주차를 하고 와야지 하며 앞으로 주욱 갔지요.
그랬더니 그 중 기집애가 종종종 따라오며 차 뒷부분을 딱딱 치며
'아줌마! 그냥 가면 어떻게요!' 하니 그 남자넘은 핸드폰 꺼내 그 차 전화번호 찾고....나참 기가막히누만...
'누가 기냥가! 주차하고 올라그래!' 하고 앞으로 주욱 가서 주차를 하는데 시간이 5분 남짓 걸렸죠.
일요일이라 차가 많아 그리 시간이 걸렷지요.
그러고나서 골목 바깥쪽으로 나오니 그 두년놈이 외출하는 길인지 지네들 차를 찾아 몰고 가지도 않고
골목앞에 세워놓고 차안에서 의심의 눈초리로 내가 오나안오나 바라보고 잇는 겁니다.
아따! 그게 왜 그렇게 신경질이 나던지!!
웃기네, 내가 도망이라도 갈까봐 그러나! 하며 속으로 열불이 낫지만 우선은
제가 쳣다는 그 차로 가서 번호를 보려는데 번화번호도 없지 몹니까.
그래서 어쩌나 하고 있는데 그 기집애가 차에서 내려 제게 와서 말합니다.
'우리가 눈뜨고 봤는데 왜 아줌마가 안햇다 그래요? 왜 지나간 앞차가 그랫다고 그래요?'
뭐시????
'아니, 내가 안그랫다고 했어요? 딴차들이 두번이나 건드린 걸 내가 마지막에 건드려서 재수없게 떨어졌다 그런거지! 아니 그리고! 내가 도망이라도 갈까봐 이렇게 감시하듯이 갈길도 미루고 서서 지켜보는 거에요???'
그 후로는 어쩌구 저쩌구 왈가왈부 떽떽떽 랄지랄지~~~~~~
나중에는 네가 애엄마냐 소리에 열받은 저, 니네 몇살이냐, 어쭈 치겠다, 한대만 쳐봐 바로 구속이니깐 등등...
그래 우리 너보다 어리다, 어린것들이 싸가지 없이 구니깐 열받지? 하며 나를 약올리고
또 나는 니네 이 동네 살어? 난 이동네 10년 살았어, 니네 이사오자마자 바로 다시 이사가게 해줄까? 등등....
동네사람들 다 나와서 구경하고 우리 애는 이미 집에 들어가서 게임을 하는지 다행히 없었고
싸움이 커지자 시비를 붙였던 그 년이 오히려 그 넘을 말리고 동네분 나이드신 누군가가
'왜 남의 일들에 그리 참견이야! 니들이나 운전 잘해! 상관하지 말고 가!' 하며 나를 편들고 나서면서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화가 안 풀린 저는 저것들 어디 살아요?
뭐하는 것들이에요? 하며 괜히 남아잇던 동네사람들에게 화풀이 하고 있는데
바닥에 떨어져있는 부속물을 가만히 보니....아뿔싸~!
제 차에서 떨어진 휠 몰딩이지 몹니까!
이래저래 열받은 저 수퍼로 달려가서 2만원짜리 딤플 하나사서 지금 안주도 없이 들이키며
이렇게 아무데나 하소연하고 싶어 글씁니다.
오늘 하루 일진 정말 안좋앗지만
그동안 쌓였던 일들도 많이 작용한 것 같고 저의 다혈질적인 면도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10년동안이나 살며 큰소리 한번 안 냈던 제가 그런 꼴을 보인것도 속상하고
어린 것들한테 도둑년 취급 받고 반말들은 것도 정말 아직도 분이 안 풀리네요.
앞으로 한번 더 마주치면 그냥 안 둘겨.
남의 일 참견에도 정도껏이고
아 다르고 어 다르지
에잇 신경질 나서 글 한번 올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