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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부모의 이야기 들으면 질투가 마구 납니다.


BY 여름날 2003-08-03

울 시부모는 어케 생각하면 그냥 그런데 어케 생각하면 참 짜증나거든요.

자기아들(남편) 잘나긴 잘났는데 그거 하나로 자기네까지 뭐라도 되는줄 알고

저한테 유세가 대단하구요.

용돈을 달라 어쩌라고 자주 귀찮게 하지는 않지만 어쩌다가 가끔 사람 신경쓰이게

하는건 있더라구요.

느닷없이 시동생 장가를 너희가 보내야한다느니, 시동생 고시공부를 시켜야겠다는둥

-이건 우리더러 시동생 고시공부 할 비용을 내라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시부모조차

싫어서 만나기 싫어하는 큰집에 우리더러 인사를 가라는둥,  이러한 택도 없는 소리들을

하시지 뭐겠어요.

또 제가 한번씩 시가에 가면 아주 저를 종으로 알아요.

일부러 한번이라도 더 부리려고 안달이 난것 같애요.

신랑이 우리친정 가면 낮12시까지 잠을 자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신랑은 우리친정서 하루종일 먹고 티비보고 놀다가 우리집에 돌아오거든요. 그래서 신랑은 우리 친정 가는걸 좋아하죠.

근데 시가에 갔을때 시엄니는 놀러나가구 시아버지 퇴근하면 제가 밥차려야 하구요(이건 부모니까 제가 해드릴수 있는 부분이라고 봐요), 근데 시동생-평소에 형수인 저를 일을 하기위해 시집에 온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소유자- 놀다가 들어왔길래 일부러 밥안차려주고 모른척했거든요. 지가 손이없어 발이 없어, 배고프면 지가 차려먹어야지 싶어서 냅뒀거든요.

그랬더니 시엄마가 들오시더니 저 들으라구 시동생더러 '너 아직까지 밥도 못먹었냐? 우리 아들 나갔다와서 배고픈데 밥도 안차려주디??!!!'이렇게 소리를 지르시지 뭐에요. 기가 막혀서. 저는 나몰라라하고 컴퓨터 게임에 열중했죠. 참나, 내가 그런 항의에 대해 신경이나 쓸 줄알고요?

아들 잘못 키운건 생각안하고 남의집 귀한 딸한테 밥차리라고 시키는게 말이 되나요?

또 설거지를 제가 해놓으면 스푼이나 칼같은게 어쩌다가 설거지를 못할수도 있잖아요. 그 부엌이 내 살림이 아니기 때문에 샅샅이 다 뒤져서 하지는 못하죠. 근데 시모가 식탁에 앉아서 인상 팍 쓰면서 '칼은 왜 설거지 안했냐!'하고 뭐라고 하세요. 당신이 그것좀 하면 안되나? 참나.

근데 시동생도 마찬가지네요. 지옷은 지가 다려야지, 지 와이셔츠들을 저한테 다 갖고 와서

'형수, 이거 다음주에 입을옷들인데 좀 다려놓으세요' 이러지 뭐겠어요. 웃기는 게 증말. 내가 지 하녀야 뭐야? 그래서,

'나 다림질 잘 못해요.'라고 한마디 하고 남편손잡고 밖에서 놀다가 들어갔더니 시엄마랑

시동생이랑 저를 아주 냉랭하게 쳐다보더라구요. 참나. 전 무시했죠.

근데 시엄마는 시동생이 와이셔츠를 하루에 한벌씩 매일 갈아입는걸 자랑으로 아나봐요.

'니 도련님은 와이셔츠를 매일 갈아입는다. 성격상 같은옷 안빨고는 두번은 절대 못입는다'하시길래 제가 한말씀 올렸죠.

'지금은 어머니가 다 해주시니까 괜찮지만 나중에 결혼하면 어찌할려구요? 더우기 맞벌이라도 한다면 그건 누가 다려줄까요? 옷도 적당히 갈아입어야지 어떻게 매일 새걸 입나요?

별로 좋은 습관은 아니군요'

그랬더니 시엄마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면서도 아무말씀도 못하시더라구요.

 

또 제가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제사때 전화도 안했거든요.

남편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날인데 내가 뭣하러 기억하나 싶어서 나몰라라 하고 그냥

넘어갔죠. 그랬더니 시부모가 저한테 막 욕을 하더라구요.

이년저년망할년 친정에서 그따위로 배웠냐? 용돈도 잘 안내놓고, 남들 며느리 그렇게 잘하는데 니까짓게 하는게 대체 뭐냐구 니네 친정 가만 안둔다구 입에 담을수도 없는 더러운 소리들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그들을 더 많이 무시해주고 살려고 해요.

 

제가 좀 개인주의적인건 있어요. 그래도 남한테 피해는 안끼치고 살았고, 저는 약한 자에게는 더 약하고 강한자에게는 더 강한 사람처럼 행동해왔거든요. 부당한건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이죠.

저는 합리적인걸 무지 중시하구요.

시부모에 대해서도 이렇게 행동해온 제가 잘못 사는건지 알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