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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시누때문에 나, 너무 속상해


BY 속상해 2003-08-04

남편의 누나가 이혼한 지는 삼년이 되어간다

시누는 친구와 여행간다며 집을 나가서는 소식이 끊긴 상태였고, 아이 셋을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고모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본가로 들어가 버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서류상으로 이미 시누와 고모부는 이혼한 상태였었다.

고모부와 애들 짐을 제외한 모든 짐들의 정리는 모두 나의 몫으로 남았다.

사실 남편과 내가 결혼할 때 시누는 나를 굉장히 싫어해서 반대가 심했었다.

결혼하면 좀 나아지겠지...했지만 그건 나의 바램이였을 뿐, 항상 곱지않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누이에게 좀 점수를 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애들과 고모부가 떠난 후에 갑자기 찾아온 시누이는 살림살이들은 버리든지 내가 쓰고 싶은것이 있으면 쓰든지 알아서 정리해 달라고 했다.

거처가 없었던 시누는 자신은 옷만 있으면 된다고 하면서 자신의 옷을 부탁한다며, 오랜만에 찾은 집에 와서도 정리는 커녕 나에게 일거리만 남긴채 또다시 나가버렸다.

이삿짐센터를 불러서 짐을 시골의 시댁에 보냈어야 했는데, 시댁에는 둘곳도 없고 마침 우리집에 쓰지 않는 방이 있어서 형님의 옷과 소지품을 챙기는 김에 우선 우리집으로 짐을 옮기기로 했다.

작은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나는 혼자서 웬만한 이삿짐 분량이 되는 짐들을 정리할 수가 없었고. 우리와  가까이 사시는 친정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고 오셔서 짐정리까지 함께 해 주셨다.

짐을 우리집에 옮기고 나서도 친정엄마와 함께 몇 일을 이불빨래와 형님 옷가지들을 세탁하고 정리하느라 정신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후 형님은 마치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 가듯이 고맙다는 말 한마디없이 자신의 옷가지들을 가져 갔었다.

그리고 임시로 거처가 정해지자, 친정엄마와 내가 빨아서 풀까지 먹여서 꿰매놓은 이불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가져갔다.

그때 까지도 괜찮았다.

어차피 형님물건들 쓸 생각도 없었고. 조만간 전세인 집에서 평수는 줄어도 내 집으로 이사갈 상황이였기 때문에 짐을 하나라도 줄여주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사가면서 조금씩 내 의도와 다르게 일이 되어버렸다.

집장만 해서 이사가면 새로 장만하려고 구입을 미뤄왔던 옷장이며 소파를...

 남편은 어차피 형님 쓰던것이 있는데 뭘 새로 사냐며 반대했다.

내 취향도 아니어서 쓰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이사가는 새집에는 따로둘 빈방도 없고... 마땅히 줄 사람도 없고...

어정쩡하게 이혼한 시누의 세간들과  아까와서 버리지 못했던 그릇들이 언젠가 부터 우리집 물건들이 되어 버린 몇 개월 후....

이혼 후에 연락을 끊다시피 하던 시누가 친척들 모임에 찾아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전보다 나를 더 곱지 않게 바라보는 것이였다.

그러더니 드디어 속내를 털어놓는데....

내가 자신의 금쪽같은 살림들을 마음대로 갖다쓰고, 돌려 주지도 않는다는것이었다....

자신에게는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고 추억이 있는것들인데, 내가 마음대로 갖다 쓴다고 버젓이 얘기를 한다.

그게 다 나와 신랑이 이혼한 자신을 무시하는거라고 밖에 자신은 생각할 수가 없단다.

너무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었다.

어려울때 도와드리면 나를 다시 생각하게 될거라 믿었는데, 이건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남편에게도 화가 났다.

싫다는 물건들 억지로 쓰게 만들더니. 이제는 원망만 듣고 있고...이게 뭐냐고...

남편은 누나가 불쌍하니 참자는 주의다.

이혼하고 애들도 볼 수가 없으니 얼마나 불쌍하냐고....

그런 상황을 나라고 이해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형님이 나에게 하는 처사는 정말 이해가 안된다.

버리든지 맘대로 하라고 할때는 언제고...

정말 다 돌려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남편은 너까지 속좁게 왜 그러냐고 한다.

내가 용달차라도 불러서 짐을 다 실어서 보내겠다고 하니까, 남편은 그렇게 하면 더 상황이 악화된다고 한다.

이혼후에 가게를 하고 있는 시누에게 어떻게 짐들을 보내냐는 것이다.

살고 있는 집에는 아무도 없으니 받지 못할것이고, 가게로 보내자니 정말 남편말대로 골만 더 깊어질것 같고....

참고로 시누는 심한 우울증으로 기분의 기복이 아주 심하다.

그래서 남편은 우리에게 심한 말을 했을때에는 술도 마시고, 기분이 안 좋았을 때여서 그랬을거라며 나를 이해시키려 하지만

거실에 있는 소파만 보면 내가 더 미칠것 같다.

대나무로 만들어진...그래서 쿠션도 없고...할머니들 취향같은 칙칙한 소파...

아...정말 싫다 .  싫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