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시집 2층에 1년 살았다.
오래된 건물(25.6년)이라서 네모 반듯하지도 않고 칙칙한 분위기여서 친정엄마가
신혼 방에 레이스로 미닫이 문 커텐과 창문 커텐을 손수 만들어 주셨었다.
분가해서 나올 때
원래 가지고 들어간 물건은 갖고 나오는거 아니라고
예쁜 그릇 세트며 커텐 등등 친정 엄마가 못 가져나오게 해서 놔두고 왔다.
내가 나와도 그 방은 시부모님들이 다른 용도로 쓰실 것이고,
달아놓은 걸 어떻게 살뜰히 다 떼올까 싶기도 했다.
한번씩 시집에 가서 잘 때 사용하기도 했고,......
얼마전 시집에 가니....
작은 형님이 그 커텐을 떼갔단다.
거실용으로 좀 작지만 묶어만 둘거라고.....
묶어만 둘 것을 왜 가져가나?
작식용으로 사둔 집게나 소품들까지 살뜰히도 떼갔다.
작은 형님....
그 커텐 울 친정 엄마가 직접 만드신 거라는거 안다.
우리 신혼방에 걸려있던 것이라는 것도 안다.
내가 왜 안떼가고 있었는지도 안다.
그런데 떼갔단다.
커텐하는데 돈이 수백만원 드는 것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탐이 났을까?
찝찝하지도 않나?
내가 가져가도 될까? 미리 말 한마디만 했어도 이리 맘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미 떼간거 다시 달라고 할 수도 없고.....
친정 엄마 아시면 섭섭할거고....
울 신랑은 자기 형이 가져갔다니까 허허허.........
누가 써도 잘쓰면 되지 하고 생각해야지 싶다가도....
속상하고 화난다.
친정엄마 발품팔아 레이스 사서 며칠 고생해서 만들어준 물건.
말 한마디 없이 떼가버린 형님도 이상하고
떼 가라고 한 시어머니도 이상하시다.
내가 떼갈께요 할 때는 섭섭하다고 그리 펄펄 뛰시고....분가할 때 죄인 만들고 하시더니....
어디서 산 것도 아니고.....직접 만든 것을.....
진작 떼올걸 후회도 되고.....
말도 못하고.....속만 계속 상한다.
이제 형님집 안간다.
보면 더 속상할테니까.....
그리고.....
얼마 안가 이사갈텐데....
그럼....버릴 심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