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공포증에 걸리신분???
저희 집은, 형님과 저, 그리고 시누... 이렇게 삼형제 입니다.
몇일 있으면 제사인데... 형님은 휴가 갔고요, 머 어차피
휴가가지 않았어도 별 도움은 되지 않지만...
어쨌든, 전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제사 등
뭔 날만 다가오면 무쟈게 심한 공포증에 시달립니다.
우선 제삿날아침에 시댁에가면 (우리부모님께서는 형님과 함께 사셔요)
형님은 그대로 자고있고요 아무준비도 안되 있어요.
청소부터 시작 합니다. 엄청나요~
그다음엔 설겆이... 제가 설겆이를 시작하면
어디서 그렇게 썪은 음식 그릇들을 꾸역꾸역 내오는지...
대충 정리가 끝나면 장을보러 가는데
물건을 사고나면 멀뚱이 서서 저만 바라보고 있는 울 형님
아시죠?? 계산 하라는 무언의 신호( ?- 제게는 압력으로 느껴집니다..)
이고 지고 끌다시피 바리바리 해가지고 집으로 들어오면
저는 또, 부억으로 들어가 재료들을 다듬어야 합니다.
그동안 형님은 뭐 하냐구요?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자기방 치운다고
아이들 다 올려 보냅니다. 정신 하나도 없어요...
거실로 준비된 음식재료들을 갖고나와 신문깔고 후라이팬에
지지고 복고 음식시작하면, 그때서야 올라와 옆에 턱~~앉아서는
음식이 짭네, 싱겁네, 감독관 노릇 톡톡히 합니다.
맘 같아서는 뜨거운 전으로 얼굴한번 문질러 주고 싶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내 남편의 형수 인지라 ㅜ.ㅜ 그냥 이한번 꼭 깨물고
음식만 계속 할수밖에... ㅇㅇㅇ
우찌됬건 음식도 다 되고 식구들이 모이면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먹고...
(우리아버님께서는 꼬~옥 열두시가 넘어야 제사를 지내십니다.)
그러구나면 설겆이를 해야 합니다. 왜냐구요?
아주버님과 울 실랑 형님의 술과의 대화가 시작 됬으니
술을 안먹는 제게 설겆이라는 미션이 떨어지는거죠.
(아무래도 치밀한계획에 제가 말리는것 같아 좀 찜찜하지만 어쩔수 없네요
알면서도 모르는척 당해줘야 부모님이 평안 하시니 원...)
제가 설겆이를 안하면 어머님이나 아버님 께서 담날 하신데요..
그리구 어쩌다 부모님 께서 제게 고생했다 수고했다 한말씀하시는 날은
제 남편이 뒤집어 쓰게되요. 막~ 퍼대는 거죠.
한번은 저희한테 "이제 올필요 없으니 다시는 우리집에 오지 말아요!! "
하고 소리 지르는 거예요.
저희도 그집에 가기 싫어요. 안가면 속 편하구 몸편하구 좋죠.
하지만 칠십을 바라보는 부모님이 계시기에,
부모님 땜에가는 건데...
두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올수 있담니다.
마음도 몸도 정신 까지도 녹초가 되서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가슴 속으로 엉엉 웁니다. 결혼한지 십년도지난 지금,,,
나이도어린 형님한테 무참히 개져서...
저는 정말 형님과 잘 지내고 싶슴니다.
친 자매처럼 오순도순 남편 흉도보구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며
함께 여행도 가고 밖에서 만나 시장도 가고... 그렇게 살고 싶은데...
머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이러다가 정말 시댁에 가기싫다고 울며 떼 쓸거같아 걱정 입니다.
저 참~ 철없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