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신랑과 저는 저녁식사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맥주2병정도 먹습니다.
술이 몸에 좋지 않다는건 알지만, 그로인해 남편과 마주앉아 자연스럽게 얘기할수 있어
좋기때문에 일주일에 3~4번정도 반주겸 술을 합니다.
남편과의 사이에 그보다 더 좋은 촉매역할을 해주는 것은 없는것 같아 더 즐기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꿈을 꾸었데요, 시할머니, 시할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술 먹지 말라고 했다고....
그 꿈이 너무나 선명하고 할아버지 말씀 또한 간곡해서 그날 이후로 우린 술을 끊어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우리시댁은 기독교, 그것도 아주 절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술 자체를 무지하게 싫어합
니다. 그래도 우린 먹고싶으면 넋살 떨며 헤헤거리며 시댁에서도 자유롭게 맥주 한두잔 정
도합니다.
그럼 시엄닌 저한테 꼭 물으시죠.
시어머니 曰, " 얘 도대체 무슨맛으로 먹냐? "저 曰, 시~원한 맛이요 ."
시어머니 曰, " 넌 질리지도 않냐? "저 曰, 헤헤헤.
신랑이 먹으면 아무소리도 안하면서 나만가지고 툴툴대신다. 그래도 난 "헤헤헤"
시댁에선 맥주 한잔정도 밖에 안먹는데도 말이다.
어쨌든 그주에 휴가를 맞아 우리둘은 시댁에 갔고,
남편이 시엄니께 꿈얘기를 하며 술을 끊게 됬다고 말을했다.
시어머니는 그렇게 술 좋아하는 아들이 술 안먹는것이 대견하면서도 불쌍해보이셨는지
이렇게 말씀하셨다.
시어머니 왈 " 포도주 가져다 주랴?
남푠 왈 " 나를 가리키며 당신 한테 물으시는거야 (사실 내가 포도주를 엄청 잘먹는다,
남편 은 달다고 싫어하고.)
시어머니 왈 " 아니 애비 너 갖다줄까?
남푠왈 " 아니요 "
켁 그순간 분위기가 좀 이상해졌다. 눈치빠른 남편이 나를 힐끔보더니....
남편왈 "어머니 포도주 한잔 주세요
나왈 " 포도주 싫어하잖아?
남편왈 " 당신 먹으라고..
포도주를 가져가려고 일어섰던 시엄니 움찔하시더니 그래도 손수 만든 포도주를 가지러 가
신다.
시어머닌 두잔의 포도주를 가져왔다. 남편이 " 당신 먹으라고.. 이소리 안했으면 단연코
한잔이었을 것이다.
남푠은 안먹고 내가 두잔 다 먹었다.
시엄니 조금 언짢은 눈치셨다.
조금 민망했지만 아덜만 챙기실려는 시엄니한테 고소한 맘이 드는건 내가 나쁜며눌 이어서
일까?
사실 저번주에 시댁에 도착했는데 시어머니가 토마토 갈아서 남편만 스피드하게 가져다 주
셨다.
나도 (17개월) 애기앉고 차안에서 바둥데면서 오느라 갈증이 났었고,
토마토쥬스... 나도 잘먹는디..
그러면서 시어머니 하시는말 " 너는 니가 갖다 먹어라" 이거 다 니살림인데 하면서 신랑만
토마토쥬스 주신다.
갖다먹는건 어려운일 아니지만 하실거면 이왕 두잔해서 나두 한잔 주시지....
며느리 주는건 그렇게 싫으실까.....
시어머니 생일상 차리는것도 나고, 기타 행사때마다 엄니 챙겨드리는것도 난데 ,
우리시엄니 신랑만 챙긴다...
그러다 우리신랑이 겸연쩍어 날 챙겨주면 시어머니도 날 챙기는척 해 주신다...
남푠이 시댁에서 설겆이라도 한번해줄라고 하면
시어머니 왈" 내가하마 " 그러신다.
그럼 보고있기 민망하여 나는 " 제가 할께요 어머니 .." 항상 반복되는 광경이다.
아............
며느리도 좀 아들처럼 아껴주셨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