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대한 군인가족입니다. 전세값이 좀 모자라서 대출받으러 다니고, 집주인과 이사날짜 때문에 싸우고, 취직자리 알아보고 하느라 시골의 시댁에 며칠 늦게 갔습니다.
저는 이사하고 바로 가뵙자고 했는데 이사람이 빨리 취직부터 하고 가자고 해서 일주일즘 늦게 간다고 말씀드렸고요. 그런데 남편의 취직이 쉽지 않더군요.
사실 돈 구하러 다닐때 은행에서 형님을 만났지만 급한 일 있다면서 가시는데 저를 피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잘산다는 시누에게서는 돈 좀 꿔달라는 전화가 오고해서 참 난감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내가 돈 예기할까봐 그러는구나 얼마나 살기 힘들면 하고 이해했습니다. 내가 상황이 어려우니까 오해하는 수도 있고 해서 좋게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 간 시댁에서 시누가 니네들 이제 혼났다라고해서 무슨 예긴가 했습니다.
아버님이 소리소리 지르시면서 바로 안오고 지금왔냐고 화를 버럭내시는 겁니다.
게다가 배운것들이 뭐니 해가면서 나중에는 못된것들이라고까지 하더군요. 그 많은 식구들 앞에서 저는 완전히 졸지에 못된 년이 되었습니다. 전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런소리 듣고 산 적이 없습니다.
상황을 들어보지도 않고 못된것들 소리를 하시니 너무 서러웠습니다.
돈은 모자라고,
취업은 안되고,
형제들은 오히려 피하거나 돈 빌려달라고 하고,
그리고 제가 군인가족 생활을 하면서 고생을 얼마나 했는데
전방에서 수고했다는 말한마디 듣지 못하고 못된년이 되어야 했는지
서러웠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그후 잠자리에 들시간에 시누 남편이 또 남편을 소리소리 지르면서 혼내더군요 ( 자기가 뭔데, 그렇게 잘난 사람이 왜 돈을 꿔달래는지 )
다음날 시누가 그러더군요 아버님이 돈 안보태줘서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했다구요.
그래서 전후사정 예기를 하고 아버님의 오해를 풀어드리라고요. 그리고 안보태줘서 무시한다는 생각은 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구요. 그리고 형제들에게 손벌릴 생각은 더더욱
없었구요.
오면서 서럽더군요. 어려울때 누구하나 도와주지 않으면서 며칠 늦게 간것을 가지고
못된 것들이라고하면서 돈예기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 아버님이나
동생에게 돈꿔달라고 하는 시누나
남의 집안일에 설쳐대는 그 남편이나
돈 예기 나올까봐 슬슬 피하더니 집 넓혀서 이사하는 형님이나
모두가 정이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그 동안 헛고생했구나
그리고 죽고싶더군요.
그래서 이혼을 생각중입니다.
그 사람도 저를 힘들게 한 적 많았지만 참고 살았는데 모든게 다 부질없습니다.
이 사람과 이혼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사람에 대해서 이토록 배신감과 환멸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어려울때에 가족이 가장 위로가 될 줄 알았는데 대못을 박을 줄이야.
제 처지가 어렵다보니 가슴에 사무쳐 홧병이 날 것 같아 이런 곳에 글도 올리게 되는 군요.
전엔 시부모님을 보면 늘 안스러운 맘이라 빨리 기반잡아서 해외여행이라도 보내드려야지 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구조에서 기반잡기가 어디 쉬운가요
그래서 항상 미안해하고 저러다가 거동도 못하시게 되면 병원비내줄 자식도 없는건 아닌가해서 빨리 기반을 잡아야겠다는 마음에 조급해했던 마음들.......
그 모두가 이제는 다 부질 없음을 깨닫게 되는군요.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