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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사랑에 빠졌다네요...


BY 머리아픈 아짐 2003-08-24

한여름에도 민소매옷을 못 입게 할 정도로 고지식한 남편입니다

어쩌다 티브이에서 바람핀 남자 얘기가 나오면 미친 놈들이라 하면서

결혼 했으면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신은 남편 하나는 잘 만났다고...

어디가서 자기 같은 남편을 만날수 있냐고,,,

하던 사람이 바람이 났네요

 

몇 달 전부터 핸드폰에 부쩍 신경을 쓰더라구요

전에는 전혀 그런 적이 없었는데, 통화 목록이고, 문자 보관함이고

모조리 지워져 있어요

그리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 늘 기분이 좋아 보이더라구요

이상타 싶어서 오늘 하루 종일 컴터앞에서 씨름을 하다가 결국

남편의 아이디와 비번을 알아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설마 아무것도 없겠지 하는 기대로,

메일을 열어봤네요 그런데 그 행동이 나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힌 꼴이 되었네요

 

남편과 어떤 여인이 주고 받은 사랑의 연서들이 차곡 차곡 쌓여 있네요

남편과 여인이 서로 다른 지방에서 살기에 아직 둘이 만나지는

않은거 같은데 서로 보고파, 그리워 죽고 못사네요

여자는 이혼녀라 하니 두 사람이 만나는거 시간문제지 싶네요

 

오늘 이후에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여기서 아는체를 하고 한바탕 난리를 부릴까요, 아니면 모르는 척

두고 봐야 할까요?

너무 너무 가슴이 떨리고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내 나이 마흔이 되어서 처음으로 이런 황당한 일을 겪네요

정말 믿었던 남편인데,,,,,

세상 남자 다 바람 피워도 내 남편만은 그러지 않을 거라 굳게 믿었는데...

 

오늘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