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시댁에서 벌초한다고 다 덜 모였네요
원래 시댁은 시골인데 그 시골집은 작은아버지가 농사짓고 살고 계십니다.
항상 사고뭉치인 아주버님과 조카들을 데리고 시골로 향했져
전 결혼한지 2년 됐고요
일복은 타고 났는지 막내며늘인데도 팔자에도 없는 맏며느리 노릇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시아버지는 절 무지 이뻐라 하십니다.
어제두 눈 딱 감고 (고생할 각오하구)시골에 가서 남자는 벌초하러 산에 오르고
여자들은 모여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참고로 아주버님은 저 신혼여행중에 이혼했어요 당연히 자세한 내막은 몰랐구요
이혼해서 조용히 살면 좋은데 시모는 형님욕을 많이 하더라구요
갖가지(살림을 못했다, 음식먹구 설겆이도 안했다,....헤펐다 등등)
시아주버님은 생활능력이 없었데요 이것두 나중에 알게됬죠
그래서 시어머님이 돈벌어서 그걸루 생활비 보태주고 그랬다네요
근데 어제 작은어머님이 하는 얘기는 저 갈때마다 형님이 참 시집와서 잘했다는군요
이혼을 해서 2년이나 지났는데두 다른 분도 맞장구 치면서
그리고 항상 부지런하구 일을 손에서 떼지 않고 시골에 와서두 잘했다네요
오히려 아주버님이 돈안벌어다 줘도 아이들 데리고 잘 살았을 거라면서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더군요
근데 아주버님이 바람을 폈다는군요 집에두 잘 안들어가구 그래서 이혼을 한거래요
어머님이 힘들게 버셔서 장만해준 아파트도 날렸어요
사채를 썻다는데 그게 잘못됐다네요 여자가 그렇게 썻다고
신혼여행에서 오자마자 저희집담보루 사채이자가 버겁다면서 천만원해달래서
몇달안에 갚는 조건으로 꿔줬어요 지금은 나몰라라 하죠
내가 어머님한테 들은얘기를 작은어머니한테 하니 잘 못된 얘기라네요
기가 막혀서 근데 왜 이혼한 마당에 여자만 나쁜 x가 되는 건지.....
그것두 여자가 잘못해서 바람펴서 이혼한것두 아닌데 말이죠
가장큰 문제는 제가 결혼해서 사는 동안 시아주버님과 계속 마주쳐야 합니다
팔이며 다리에 군데 군데 있는 문신이 다 옛시절을 대변해 주는 거죠
한군데도 아니고..... 징그러워
재산 다 탕진해먹어
남의 귀한딸 데려다가 여직껏 고생시켜 놓구 이제막 시집온 막내며늘한테 형님욕을
퍼붓고......
저두 시집온지 얼마 안됐지만 아무리 시댁에 잘해두 한도 끝도 없이 바라는게 시댁인것 같아
요. 시모를 원래는 모시기로 했는데 형님이 이혼해서 시모는 애들 봐주러 가고
그 바람에 신혼을 둘이 살게 됐지만 얼마 안되서 시모는 조카데리고 우리집에서 산다고 하더
군요 그래서 시모한테 얘기하긴 뭐해서 시누한테 얘기하니까 펄쩍펄쩍 뛰면서 기분 나빠
하더라구요 시모 모시는것두 힘든데 거기에 어린 조카까지 봐야한다는게 말이 안되는것 같
아서.... 내가 생각이 짧은건지
암튼 시누가 조카를 하나씩 맡아서 보기로 하고 시모만 모시고 온지 한달두 안되서 어머닌
뇌종양으로 쓰러지시고 뇌수술만 두번을 받으셨네요
지금은 거의 혼수상태라고 봐야져 사람도 못알아볼 정도니...
암튼 시누둘 저희 이렇게 세집에서 병원비를 분담했어요
그래두 전 계속 맏벌이하면서 병원비내니까 그래두 저축은 못해두 빚은 안졌어요
이렇게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어느날 시누가 저희 남편한테 돈 빌려달라고 그랬어요
당연히 모아논 돈두 없는데 카드라도 서비스 받아서 빌려 달라고 그래서 딱 잘라서 신랑한테
그랬어요 내가 모아논 돈 있음 형제간에 돈거래 않고 주겠다고
하지만 빚내가면서 빌려주지는 못한다고
그랬더니 대번에 니가 시집와서 한일이 뭐가 있냐네요 시누와 전화로 대판싸우고
신랑과 사이 멀어지고
그 후로 시누들과 연락도 안하고 삽니다.
저는 시댁에 정말 잘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한 행동이 형제간에 의를 끊어 버린겁니까?
힘들게 살면서 애쓰고 노력하는데두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네요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아야 하나 잘해두 욕얻어먹구 못해두 욕얻어먹구
에구, 2년동안의 일을 압축하려니 앞뒤가 잘 안맞네요 이해가 되실런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