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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투정


BY 아낙네 2003-08-26

전 이십대 중반입니다.

남편은 사십대초반이고요.

밖에 나가면 남들이 쳐다보죠.

한번은 식당에 갔는데 술취한 사람들이 원조교제니 어쩌니 하더군요.

혹은 부녀사이라는 말도 듣고요.

첨엔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상당히 신경쓰입니다.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아서 같이 있는 시간이 넘 지루할 뿐이에요.

한참 화제를 만들어서 얘기할려고 하면 남편은 무덤덤..

남편은 맨날 회사일 힘들다는 얘기만..

사랑할려고 노력하는데 사랑이 노력만으론 안되는가봐요.

전 사랑없이도 그냥 살다보면 친구사이처럼 지낼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부부관계도 자꾸만 징그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은 능력이 없어서 그런지 상당히 주눅든 사람이에요.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릴땐 항상 나한테 맡기고

심지어 식당에 가서도 메뉴를 결정하지 못하죠.

전 날이 갈수록 갑갑함을 느낍니다.

제가 친구라도 만날라치면 항상 의심을 하고..

그냥 결혼생활이 너무 허무하고 재미없다면 배부른 소리겠죠.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고 살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