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 조금 넘었어요. 참 많이도 싸웠지요. 남들보다 한참 늦은 결혼이라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항상 결론은 두가지, 남편의 무신경과 저의 예민함 때문이죠.
아무리 참고 넘어가려고 해도 이해가 안돼요.
오늘도 전화로 다퉜어요. 아침 출근길에 전화로 점심같이 하자는 약속을 언뜻 비추더군요.
날씨가 흐려 귀찮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남편이 영업직이라 점심을 혼자 먹는
일이 많아 가줘야지 하고 전화를 기다렸어요.
12시가 넘도록 감감 무소식...기다리다 전활했더니 동료와 바람쐬러 갔다오는길이라네요.
옆에 누가 있는거 같아 알았다고 하고 전활 끊고 집안일을 하자니 화가나서
견딜 수가 없네요. 1년 동안 항상 이런식이었어요. 자기 기분좋고 편할땐 전화해서
붙잡고 자기 얘기만 하고선 정작 필요할땐 나몰라라하고 누가 옆에 있으면
자기 체면때문에 기다리는거 뻔히 알면서도 전화할생각을 안하죠.
화가 나서 저도 바람쐬러 밖에 나왔더니 3시 넘어 핸드폰으로 전활해서
어디냐 왜 비오는데 밖에 나갔냐 하면서 되려 큰 소리네요.
그래서 왜 나는 집에만 있어야 되냐 했더니 알았어 전화끊어 하면서 일방적으로
전활끊는거예요. 원래 전화 잘안하는 성격인데 화가 나서 전활거
니 이제 아예 전활안받아요. 부글 부글 속이 끓어 다시 전활걸어 막 퍼부었죠.
아침에 그렇게 됐으면 잠깐 전화한통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그렇게 나몰라라 하고 살거면 뭐하러 결혼했냐 한참 떠드니 또 전활 탁 끊어 버려요.
물론 그 자리에서 참지 못하고 열받은 나도 잘한건 아니겠지만 매번 똑같은 남편의
행동도 참을 수가 없네요. 약속을 못지키게 됐을땐 전화해주는거 그거 사람사이에서
기본 예의 아닌가요. 남편에겐 사소한 일이겠지만 매번 이런식의 무신경을 겪으면
꼭 무시당하는거 같아 적응이 되질 않네요. 내가 집에만 있어서 이사람이 이런가
싶기도 하고 아직 애가 없어서 그런가 싶고...아무튼 남편은 대수롭지 않은데 나혼자
화가 났다가, 자책이 되기도 하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용서하고
포기하면서 스스로 위축되고 ...
스스로 생각해도 참 못났네요. 하루 종일 비도 오는데 ...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