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심다.
일어나보니 우리신랑하고 어머님이 안계시네요.
사실 오늘이 우리 친정식구들 집들입니다.
저희부부가 능력이 좀 딸려서 원래는 시집만 집들이하고 말려다가
친정엄마께서 제결혼때 "친정쪽식구들이 신경을 너무 많이 써주셨으니
비용부담을 엄마게 하신다며 집만 보여다오"하고 통 사정을 하셔서
정말 저희는 돈한푼 안들이고 무노동으로(음식도 엄마가 모두 해오셨거든요)
거저 집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친정아빠가 장남이신데 형제분들만 6남매에 조부,조모 그리고 친적동생들......
저희집 17평의 상가주택인데 35명이나 되는 식구들이 모이니까 어른은 앉고
아이들은 서있고 북적북적......정신이 다 없더라구요.
너무 좁아서 그랬는지 어른들과 동생들은 밥을 어디로 묵었나 모르게
정말 몇시간 있지도 못하고 갔습니다.
작은엄마들이 그릇 뒷정리 해주시고 정말 편하게 마무리까지 해주시니까
점심먹고 2시경에 끝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저희 신랑은 형제중 막내입니다.
막 식구들이 돌아가고 전화가 왔는데 형님(맏동서)이셨습니다.
어머님과 같이 살고 계시는데 오늘 본가에서 시숙의 친목회가 있으니
어머님을 모셔가라는 겁니다.
어른이 계시면 불편해서 사람들이 잘 못논다나?
그래서 신랑한테 말해 모시고 왔죠.
그런데 오시자마자 시집형편을 잘 모르는 절 부짭으시더니 대성통곡을 하시네요.
그 x년(맏동서)이 사람들 모아놓고 집안에서 담배질을 하지 않나 나(시모)를
안방에 가둬놓고 불편해서 못살겠다는...막 험담을 하시는거예요.
내용도 잘 모르면서 서럽게 우시는 어머님말씀을 그냥 듣고있다가
다행히 집들이하고 남은 음식들 다시 상만 예쁘게 봐서 요기를 시켜드렸는데
시엄니 왈 "새아가, 니 이리 음식 만들줄 알믄서 시집식구들 그래 허하게 차별두구
먹였노?"하시더라구요.
어머니 그게 아니라...자초지정을 말씀드리고 신랑한데 대충 떠넘기는데
울신랑 음식도 못하는거 뻔히 알면서 친정엄마한테 다 배워 다음에 시댁가면
맡겨보시라, 끝내주게 해낼테니...씰데없는 소리, 도움도 안되는 소릴 해가며
진땀나게 만들데요.
시엄니 디게 서운하신 눈치던데....
식사하시면서 시종일관 형님욕을 민망할 정도로 하시는데 저는 그래도
손님접대했다고 몸에서 보내는 <피곤해> 신호를 못이겠고......
시모와 신랑한테 다리가 아파서 작은방에 잠깐 가있겠다 말하고 와서
누운게 잠이 들어버린거예요.
그리고 좀전에 깨서 일어나보니 아무도 없네요.
신랑 핸폰으로 전화해서 어떻게 된거냐 했더니 괜히 신경질 내믄서
넌 새신부가 시어머니 오셨는데 잠만 쿨쿨자냐, 사람 나가는 소리 나믄
냉큼 일어날것이지 , 일부로 혹시 모른척한거 아니냐는둥....
오메 열불나.....
옆에서 또 시엄니 울음소리 들리고 며늘들한테 천덕꾸러기 대접받는다는 소리도
들리고...... 집에 들어가기 싫으시다고 하신다며 바람쐬다 모셔다드리고
들어올테니 각오하고 있으라는데 나 미쵸!!!!!
제가 한번 잠들면 누가 엎어가도 모를정도구 시집왔으니 조심하려 노력은 하고있자만
무슨 신경을 조금만 쓰면 쏟아지는 잠을 참을 수 없네요.
언니들,,
저 둑을죄 진건가요?
저 소박당하는거 맞나요?
히~잉,,,,,, 어케해요????
미쵸,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