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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왜 이럴까...


BY 이밤에 2003-08-30

장남이지만 막내가 부모님을 모십니다. 막내네는 식당을 하는데 요즘 많이 어려워 합니다. 일하는 아줌마 월급 맞춰주기도 힘들다는군요. 그래서 일까요... 시엄니 저희에게 어디에 필요하니 돈을 달라 하시는군요.

 

명절,생신,제사(1번) 때마다 제사비 20만원,용돈 10만원씩 드렸습니다. 달달히 생활비 드리는것 보다 낳지만은 우리가 드리는거랑 필요하니 달라시는거랑 기분이 엄청 틀립니다. 요번달 들어 두번이나 그러시네요.

 

일이 생겨서 그러는거 맞습니다. 하지만 일반월급쟁이라 한달에 몇십만원씩 나가는게 부담스럽습니다. 추석도 다가오는데 다음달도 빠듯할듯하네요. 막네 어렵고 시엄니 모시는데 생활비는 못드릴 망정 일이 생겨서 우리가 부담하는거 좋게 생각할려해도 속이 좁은 탓인지...

 

그것보다 제가 우려하는건 이사람 총각시절에 어머니가 손을 많이 벌리셨다는군요. 뭐 필요하니 돈 부처라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하셨다는군요. 어머니 도움없이 결혼했습니다. 전세 천만원이 우리재산입니다. 시엄니 원망한적 없습니다.

 

이사람 번만큼 거기에 맞쳐서 시작했고 저도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제가 번돈으로 결혼했습니다. 신랑 표정도 좋치가 않내요. 미안해서인지 애교도 부리는데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삐딱하게 말이 나오내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걸 동서가 알면 서운해 하겠죠. 같이 사는 동서는 얼마나 스트레스일까요. 어머니도 어렵게 꺼낸 말일텐데... 며느리로서 해야하는건 하는거지만 장남이라고 아들이라고 우릴 보험쯤으로 생각 안하셨으면 좋겠내요. 경기야 빨리 풀려라...

 

길게 쓰다보니 행설수설 했내요. 나도 나이들고 혼자 됐을때 자식들 힘 바라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