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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속상해요


BY 속상녀 2003-08-31

지난번에 글 올려서 좋은 조언 많이 얻어 이렇게 다시 조언을 구하려구 들어왔습니다.

저혼자 6개월 된 딸아이 데리고 직장다니는 직장녀입니다.

신랑은 외국에 있어요. 지난번에 말씀 드렸듯 빛좋은 개살구 유학생이었습니다. 지금 취직해서 거기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요 아직 형편이 안좋아 합치지 못하고 전 아직도 딸아이랑 친정에 얹혀 살고 있어요. 친정 엄마가 애기 봐주시고...T_T

울 시댁은 점점 더 형편뿐만아니라 집단 분위기까지 심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전화가 왔더군요. 울 시모한테서 시아버지 차넘버판을 시청에서 떼어갔답니다. 그야 세금을 못냈으니 그랬겠지요.

저보고 돈을 빌려달래요. 그 넘버판 찾아야 한다고..., 제가 돈이 어디 있다구요. 결혼전 모은돈 신랑한테 다 들어갔지요. 돈 다 떨어져서 이렇게 친정살이하면서 직장생활하고 있는데... 저도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데 저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하시네요. 백만원을.  설사 있다고 해도 그거 빌려주는 겁니까 그냥 드리는거지. 없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리고 추석에는 애기 데리고 혼자 못가겠다고 그랬어요(저는 지방에 있거든요). 그랬더니 당신들도 다른데 간다고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요는 제가 추석이라 용돈 조금 보내드린다고 했더니 우리 시모님 말씀하시길, 돈이 없으니 너한테 받아서 추석을 지내야 겠다시네요.

도대체 얼마를 보내드려야 합니까? 그때 통화할때는 20만원 정도면 되시겠냐고 했는데 그땐 쩌다가 나온 말인데.. 막상 보내드리려니 힘드네요.

지금 제 통장에 딸랑 이십만원이 잔곤데. 담달에 명절 보너스랑 월급을 받는다고 해도 한달 살아야 하고...울 친정에도 명절때 돈좀 드리고 싶고...

우리 큰 동서네도 지금 사정이 어렵데요. 울 시모님은 큰 동서네 사정 어려운건 참으로 가슴 아파 하시네요. 울 신랑한테 큰 동서네 분유값도 없다고 말씀하셨다네요. 울 신랑 나보고 나한테 있는 분유 보내라네요. 참나..나는 모유수유하고 있으니 말이죠. 직장 다니면서 모유수유하는 나한테... 거기서까지 전화로 그런 얘길 해야 하냐구요. 자기 코가 석자에다가 애하고 마누라까지 이렇게 떼어 놓고 살면서 그런것 까지 사사건건 말 해야 하냐구요. 내가 뭐 봉인가요? 말하다 보니 정말 더 속상하네요.T.T  시댁이라고 우리 애기하고 나한테 해 준게 뭐가 있다고.. 백일상도 안 차려 줬으면서T.T 정말 울고 싶어라

내가 주책이죠. 왜 그랬을까요. 왜 이십만원이라고 했을까요. 속상해요 정말정말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