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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주버님이 의절하자는데.


BY 속터지는 이 2003-09-01

전 결혼한 지 2년쯤되는 새댁입니다. 남편은 홀시어머니 3형제중에 막내구요. 형제들은 다 결혼해서 각각 다른 지방에 삽니다. 전 맞벌이 하고요, 형님들은 다 전업주부입니다. 결혼해서 명절이나 다른 행사에 시댁에 가면서 한번도 큰소리가 안난적이 없는 것 같네요. 큰 형님은 뭐랄까 항상 시댁오면 아주버님과 싸워서 입이 나와있는 상태구요 저만 보면 막내며느리랑 큰며느리랑 다른게 뭐냐 자기는 어머니 못 모신다는 말씀과 돈타령만 합니다. ( 지금 같이 살고 있지 않고요 3-4시간 걸리는 거리에서 따로 삽니다. ) 둘째 형님은 정말 더 말할거두 없지요.

어머님과 30분정도 거리에서 사는 데 명절이나 아버님 제사때 항상 명절 전날 가장 늦게 옵니다. 저보다 6개월 먼저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명절 2번만 오고 그 다음 어머님 생신이나 아버님 기일, 명절등은 다 여러가지 핑계로 안왔습니다.

결혼한뒤에 시댁식구들에게 집들이 한번 한적 없고 한번 차 마시러 가 본적이 있는데 저보고 자기집은 여관이라고 아무나 다 온다고 그러더군요.

아무튼 상황이 이러해서 시댁식구들 만나는 일이 있으면 너무 신경이 곤두섭니다. 저 친정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혼자 되신 어머님 보면 좀 안쓰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여지껏 직장 다닌다고 핑계대본적 없구 명절전이면 항상 공식휴일 전에 회사에 오후 반차를 내서 먼저 내려가고 시아버지 제사가 평일이어도 2일 휴가내거나 1일휴가 반차 내서 내려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 갑자기 남편이 외국출장이 잡혔습니다. 처음엔 남편이 말리는 데도 혼자서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차표를 구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방법이 없고 혼자서 평소에도 4-5시간 걸리는 길을 혼자 운전해서 내려 갈일이 두려더군요. 남편도 처음부터 말리던 사람이라 제가 못가겠다구 했더니

잘 생각했다면서 시댁에 연락해 준다고 하더군요.

시어머니와 큰 아주버님에게 연락한 후 전화통에 불나던군요

시어머니는 휴일이 그렇게 긴데 내려와보질 않는 다며 난리시고 ( 시어머니 생신이 1주일 전이었습니다. 저희 막 집 이사하고 딱 1주일 되었는데 큰형님이 어머니 생신 하기 싫다구 해서 제가 결혼하고 연속 2번으로 생일상차렸습니다. ) 남편 돌아와서 담주에 인사드리러 간다구 해도 막무가내 셨습니다.

근데 더 큰일은 큰형님이시더라구요. 작년에도 큰형님 아주버님이 당직이라고

안오시다가 아주버님이 당직을 바꿔서 같이 오셔서는 한껏 짜증을 내시더니

제가 전화드려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한 30분정도 빌었는데

좀 있다가 큰 아주버님이 전화해서 다 인연 끊자고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하시고 남편은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번에 둘째 형님도 못 온다고 했다고 하시는 거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까지 해야 되나 솔직히 너무 화가 납니다.

시엄니 대단하시거든요. 곰국도 딱 아들들과 손주만 주고 새벽 4시에 깨우고

저만 보면 밍크코트에 김치냉장고에 철철마다 새옷해달라고 하시고

둘쨰 아주버니는 저만 보면 들어가서 방치워라 설겆이해라 물떠와라 웃고 앉아 있어라 등등 잔소리가 장난 아니거든요.

큰 아주버니는 지 성질난다고 인사도 안하고 악쓰고 저보고 나가라고 지랄하고 그럽니다. 이런 집에 남편도 없이 3일 동안 가 있는게 불안하고 남편도 자기도 없는 데 무슨 짓 할지 모른다고 넌 길도 모르고 운전도 잘 못하니 가지 말라고 해서 이번에 한번 안 가겠다고 한게 그렇게 죽일 정도의 잘못인지 모르겠네여.

속은 터지는 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정말 속만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