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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가 추석이네요.


BY 주부 2003-09-02

맞벌이 주부에요.

결혼전 신랑하는 말이 직장을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둬도 되지만

(내직장이 우습게 보이나...??)

다녀야겠다면 말리지도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내가 버는 돈은 친정에 쓰던지, 그냥 맘편하게


알아서 쓰라고 하데요.


그땐 그 말이 날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웬걸요.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친정에 주고 싶어도 줄 돈이 없더군요.


둘이 벌어도 아이 맡기는 비용하며, 기타등등 거의 제 월급은


고스란히 아이밑으로 다 들어가더군요.


거기다가 작은 금액이지만 맞벌이하니깐 시댁에 매달 용돈까지... 드려야하는데..


이렇게 어김없이 명절이 돌아오면 지출해야 할 돈의 무게에


가슴이 묵직해옴을 느낍니다.


기분 나쁘게도 정말 친정엔 시댁에 반도 못해드려요.


똑같이 해드릴려니 우리가 넘 쪼달릴 것 같아서요.


저의 나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가지도 못하고


며느리 노릇(?)도 제대로 못하니 돈으로라도 떼워야지 하는 맘도 갖게되네요.


지난번 명절에도 신랑일 때문에(바빠서요..)


같이 일찍 갈수 없어서 아이 데리고 혼자 못내려간다고 그러고는


명절전날 저녁에 비행기타고 밤에 들어갔어요.


그때도 사실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기저귀도 안뗀 아이를 몇시간씩 기차를 타고 혼자데려간다는게 겁도나고,


또 시댁에 너무 잘할려고 해도 나중에 엄청피곤해진다는 주위말도 있었고,


대충 해버리면 나중에 그러려니하니깐 맘편해진다는 얘기들,, 


암튼 그래서 용기를 내서 안갔어요..(못갔다는 표현이 맞을지..?)


평소에 나랑같이 명절음식 열심히 만들던 시누도

그때는 열받았는지 명절음식 하나도 안만들어서

시어머니 혼자서 전굽고 다했다고 하더군요.


그날에 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물질들이 음식인지,, 돌덩이들 인지,,,


참 앉아 있는데 바늘방석이고 친척들 와서는

몇시에 내려왔냐고 다들 한마디씩 물어보는데

얼굴보기도 민망하고 뒤통수 따끔따끔거리더군요. 


그날 설거지 겁나게 많이 했어요. 설거지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서요..


그 멀리서 와준 것만으로 그냥 고맙게 생각하면 안되는건지..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시댁식구들은 대한민국에 없겠죠.


이번에도 신랑 일 때문에 같이 내려 갈려면  어쩔수없이

명절 전날 것두 늦은 저녁에 비싼 비행기를 타고 밤에나 들어가야겠죠.


근데 이번엔 아이를 데리고 혼자서 그냥 기차를 탈까 싶기도 해요.


지난번에 맘이 넘 안편했거든요.


아직 제맘이 이럴까 저럴까 반반이에요.


시댁에 넘 잘하지 말야야지 하는 맘도 있고,

명절음식 땜에 몇 시간씩 혼자서 아이 데리고 가야하는가??

또 이렇게 점점 시댁에 길들여지는건 아닐까 하는 맘,


이러다보면 나중에 더 잘하길 바라는건 아닐까하는 맘들,,,


제 생각이 잘못되고 나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