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있어 결혼식을 안하고 2년 넘게 살고 있어요. 정말 나름대로 아이 낳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이제서 결혼식을 하려고 하네요. 울 신랑은 독자라서 다른 형제들이 없구요. 시부모님도 시어머님만 계세요. 근데 다른 일가 친척들이 많아서 이불 정도 해줘야 되고 얼마 받았으니 얼마 해줘야 된다고 막 그런 이야길 하시네요. 그럼 저보고 예단비를 가져오란 소린지 자세한 이야긴 안나눠 봤지만 제 앞에서 그런 이야길 하시니 참 난감하네요..
처음엔 형편이 안돼 일단 살림을 차려 살았어요. 결혼식이 그다지 중요하진 않았거든요. 단지 형식일 뿐이었죠. 지금 생각은 평생 안해도 제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들 생각은 그게 아닌가봐요. 남들도 늘 결혼식 언제 할 거냐고 묻고 말이죠. 그런 부담이 싫고 특히나 울 신랑은 남자라서 입장이 더 다른가 봐요. 남자가 능력이 없으니 결혼식도 못한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첨 살림을 차릴 때 여긴 지방이거든요. 제 돈만 1100만원 정도 있었고 살림은 살면서 차츰 준비했어요. 그 돈으로 전세를 얻어서 살았죠. 고로 시댁에서는 돈 한푼 가져온 게 없어요. 결혼식도 아주 간소하게 예물 예단 다 생략하고 싶은데 그러자고 이야기하면 한성질하는 울 시어머니 예의가 아니라고 할 게 뻔하고 아마 나무라실 거에요..
그래서 참 고민이네요. 울 친정에서도 돈 한푼 보내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라 첨에 둘이 같이 산다고 할 때도 무지 반대를 많이 하셨거든요. 결혼식은 니네 벌어서 하라구 아예 못을 박으셨어요. 가운데 끼어서 아주 죽을 맛이네요..
살다가 하는 결혼식에 제가 예단비를 챙겨야 하는건지 전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네요.
제 생각으론 직접 부모님들끼리 만나서 예물 예단 다 생략하고 결혼식만 간소하게 하자고 했으면 좋겠는데 결국엔 돈이 문제에요.
주변에 살다가 결혼식하는 부부들은 어떻게 결혼식을 올리는지 궁금하네요..듣기로는 그냥 간소하게 하는 걸로 아는데 돈이 관여하는 문제라 좋아야 할 결혼식이 머리만 아플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