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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삼백만원


BY 최실이 2003-09-02

오늘 정말 큰 맘먹고 치과에 갔다
십년만이다 위사랑니 두개 뽑고 열로 일주일이나 입원한 적이 있는 전과로
치과를 지옥보다 무서워하는 나. 당근 이 상태가 안 좋았다 열심히 차카푸카 했는데도
이빨은 탈선을 하더라. 간간히 아파짔만 깡으로 참았다 결혼해서는 아이들때문에
내몰라...두달전 삼십년을 넘게 살아온 정든 고향을 버리고 남편따라 구미로 왔다
물론 우울증이 오더만...아 그런데 그간 잠 참아주던 이빨이 진통제를 먹어도 안하무인...
삼일동안 맘을 다 잡아 결단을 내리고 우황청심환 먹고 결전의 장소로 갔다
그 끔직한 소리....기절반... 예쁜 간호사가 오더니 자꾸 안쪽으로 미네
더욱 긴장...얼굴에 무언가를 씌우더니 스켈링이 기본이라고 (원장님이 바쁘셔서)
막간을 이용해 거시기를 하잔다...(나..시간 많은데..그냥 기다릴래요-마음속으로-)
드디어 신경 거슬리는 소리가 악 ...살려줘요...
아랫니 먼저 왜 그렇게 시간이 안 가는지 나 아이들 둘 낳을때도 멀쩡했는데
정말 무서워...윗니도 하고 흑흑흑 불쌍한 내 이빨...뭐 먹은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많은지 정신 가다듬고 거울을 보라길래 봤더니 오 마이 갓이다 이빨보다 내 머리가
왕초에 나오는 맨발같다... 또 다른 데로 가잔다 드디어 선생님이 보더니 무언가를 열심히
찍더니 누구한테 상담하고 오늘은 거시기를 했으니 육만원만 주고 가란다..
예.선생님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하고 은근히 분위기 있는 방으로 가니
사감같이 생긴 여자가 넘넘 친절히 목소리가 쥑인다...
노란 챠트들고 열심히 설명하는데 무슨 소리 했는지 기억이 안남
단 한마디 "모두 삼백만원이에요" 선불 반 후불 반이라면서
헉 뭐시라 삼백........
집에 오니 모든 것이 삼백만원으로 보인다 심지어 내 아들 딸도....
그래도 해야겠지요 틀니 하기전에
맘들 일찍일찌기 가세요

추신--눈 먼 돈 삼백 아시는분..아님 평생 무이자도 괜찮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