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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때문에.........


BY 바보 2003-09-03

나는 친정에 매주 가야한다.

"이번주는 집에있을래" 하는말 소용없다.

애들 아빠 퇴근하면 갈꺼라는 말도 소용 없다.

그러면우리 엄마 애 학교 마치기도 전에 우리 집에 오신다.

그러구 애들 옷 챙기라고 난리다.

애 학교에서 오면  미친듯이 실내화 빨고 숙제확인하고 바로 친정으로 간다.

우리집에서 약 1시간정도 걸린다.

그렇게 미친듯이 친정에 가면 아무 할일이 없다.

그렇게 다니니 어쩔땐 애 학교 준비물도 깜빡하고 그냥 보내기도 한다.

애도 가끔 친구들과 수영장도 가고 놀고 싶어하는데 한번도 못갔다.

생일파티라도 하면 밥만 급히 먹고 외갓집에 끌려가기 바쁘다.

외갓집에 가면 올때까지 게임만 한다.

일요일은 꼭 저녁까지 먹고 와야 한다.

남편은 퇴근이 늦은 편이다.애들 자면 올때가 많다.

가족끼리 보낼수 있는 시간은 주말 뿐이다.근데 매주 친정에 갔다.

토요일밤에 남편하고 둘만 나가려면 "밤에 어디 나가냐,낮에 애들 데리고 가라"하신다.

그 이후에는 남편이 나가자고 해도 내가 안나간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인가부터 남편이 늦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외박도 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신경쓰지마라 했다. 사위가 외박해도 야단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남편이 바람난걸 알게 되었다.살기 싫었다

남편이 빌었다.잘못했다고,한번만 지켜봐 달라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했다.

마음으로는 용서가 안됐지만 남편도 반성하고(예전같은 믿음은 없어졌지만) 아이들때문에 덮을수 밖에 없었다.(경험 있으신 분들은 이해하실 겁니다)

그일이 5개월 다 되어 간다.

엄마에게는 남편 바람 났던것 말 안했다. 그냥 말하기 싫었다.

내 마음이 아직 엉망인데...,머릿속이 지금도 너무 복잡한데 모든게 정리 되려면 아직도 나는 시간이 더 필요한데............

엄마는 오늘 또 토요일에오란다."봐서" 하니까 당장 목소리가 달라진다.

이제는 지친다.

아무리 글을 써보려해도 내마음의 만분의 일도 표현이 안되는것 같다.

친정도 남편도 애들도 모두 잊고 멀리멀리멀리 떠나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