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생긴 아기 낳은지 한달 반쯤 됐습니다/
원래 몸이 약해서 아이도 두번 자연유산끝에 가져서 석달간 한약으로 간신히 키워
거의 누운 상태로 지내다 달수 조금 못채우고 낳았지만 건강하답니다.
그런데 아이낳고 후유증인가 손목이 시리고 관절이 어긋난것처럼 찌릿거리며
쑤시고 아프고 몸이 전보다도 못한것 같아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아직 집안일도 버거워 남편이 가사일을 도맡아 하고 간신히 아이 젖주기와 목욕시키기가
저의 유일한 몫의 일입니다.
그런데 내일모레가 시집의 제사입니다.
어머님도 병환으로 계시고 시숙도 이혼하고 아이데리고 시집에 얹혀살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은 제가 나서지 못해서 아니 원래는 친정엄마의 도움을 빌리려고
했는데 시아버님이 참견을 좀 많이 하시고 말도 많은신 분이라 저희 친정엄마를
못믿어 하시더군요.
조상 음식을 시장에서 파는 음식으로 상에 올릴까봐 그냥 돈으로 달라더이다.
손수 장만하시겠다고 하나있는 며느리와 친정엄마의 진심까지 묵살시키시더니
결국은 먹지도 못하게 만들어서 차례상을 보셨다라구요.
준비비용은 평균예산보다 두배나 들었구 주방일을 평소 만만히 생각하셧던
분이 고생을 하시긴 했나보더라구요.
제 몸상태보고 어쩔 수 없이 뭐라 그러진 못하고 큰소리 치신건 있어 자존심상
힘들었다는말 절대 못하시는 아버님 왈 " 나이들어 그런지 예전같이 몸이 안따라준다
보약좀 해다오. 그리고 제사땐 둘째보러 알아서 하라고 해라"
하셨답니다.
저 둘째 며늘이지만 맏이역할을 해야하는 입장인데 이번 명절일로 친정엄마께
다시 도와달란말 절대 못하겠고 이런 몸으로 갓난아이 들쳐업고
시댁가서 일할 엄두도 않나고 해서 남편에게 이번은 그냥저냥 시숙과
둘이 장보고 형편껏 마련해 지내라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시집은 어머님 병환도 그렇지만 집안 공기도 쾌쾌한 곰팡이 냄새며
남자들과 아이에 노모가 있는 집이니 제가 요 두어달 안간사이 이불이며
주방 욕실 말할것도 없이 엉망이더랍니다.
추석때도 남편이 청소한 시간만 2시간이 넘었다는데 솔직히 울 아기 그런곳에
데리고 가서 뉘워놓기도 싫고 가 있는다고 해도 방도 없어서 어머님 옆에
같이 있으며 봐야하는데 성격상 가만히도 못있고 ....
앞일을 생각해서 눈딱감고 남편한테 부탁한거였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시숙은 아버님이 싫어하시겠지만 조퇴하고 가서 전이며 나물이며
반찬가게에서 사든 마트에서 구입하든 알아서 하겠다고 했는데
우리 시아버님 또 말씀하십니다. 언제나 그렇듯 다다다다다다.......
태어나 조상님께 인사드려야 당연한데 우리 애기 안데리고 올꺼냐며 화까지 내십니다.
저 하루에도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내렸다 반복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물도 한주전자 끓여서 옆에 대기해 수시로 마시고..넘 힘든상태입니다.
그냥 아이가 보고싶다. 하시며 우리집으로 오신다면 그게 더 마음 편하겠는데
어른은 움직이면 안된답니다.
어른이니까....
그래서 갓난이가 움직여야 한답니다.
남편이 여러번 시도하며 설득을 해봤지만 도대체 노인 속을 알수가 없습니다.
며느리 놔두고 아들들이 장봐 제수상 마련하는게 싫어서 그런건지
고지식한 구 시대적인 발상의 틀에 얽매여 젊은 사람이 따라오길 가르치시려 그런건지
이눔의 제사란게 조상님께 자손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려고 지내는걸로 아는데
죽은사람을 위해 산사람마저 죽게 하는것으로 느껴지니
그렇게도 역정을 내시는 시아버님에게 효부노릇 끝까지 하기위해 다녀와서
죽어버리는게 낫나?
그러면 내 밥도 떠서 놔주시려나?
불쌍한 우리아기, 태어나자 마자 이게 무슨 고생인가??
어떻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