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22

정말 불쌍한 우리시어머니


BY 가을바람 2003-09-16

추석 일주일전에 시아버지생신이라 아침일찍 갔다

울 시어머니 손주보고 하시는 말씀 니엄마 내쫓아 버리고 싶은데

손주때문에 못한다고 손주만 아님 당장 내쫓는다고

우리아들 6살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부엌에 내옆에 앉아서 밥을 안먹고 앉아버린다

내쫓고 싶은 이유 일찍 안온다고 울 시어머니 며느리는 종 인줄 안다

우리아들 놀랜가슴 달래느라 애먹었다 하지만 할머니한테 안간다

사탕들고 이리와라하면 사탕만 가지고 멀리가버린다

그날 작은어머님께서 오셔서 우리아들 데리고 놀아주셨더니

어머님 작은어머님 앉아계시는데 작은어머님한테만 사탕을 내민다

그때 우리시어머니 얼굴 일그러진다 내눈엔 훤히 보인다

그리고 작은 어머님 앞에 앉아서 숫자놀이 하자고 앉는다

 

정말 불쌍한 우리 시어머니 손주녀석한테까지 왕따 당하시는 모습

정말 안쓰럽다

 

올 추석 비가 많이 와서 아들데리고 산에 가기가 좀 뭐했는데

아침에 일찍일어나서였는지 산에 갈시간에 잠이 들었다

울 시어머니 할아버지 계시니까 너도 같이 가잔다

이때 고모님 왈 애기 깨면 엄마 찾을 텐데 오지말아라

울 시어머니 고모는 좀 나서지좀 말아요 소리친다

괜찮다고 눈 윙크하시고 돌아서시는 고모님한테 정말 죄송스러웠다

울 시아버님 중풍으로 정신이 약간 흐리시다 소리도 잘안들리시고

평소에도 아이 돌보는것은 영 아니신 분이시다

도저히 마음이 놓이질 않아서 산에 가질 않았다

 

산에 다녀오시더니 잔소리 하실분인데 말이 없으시다

그리고 미안하셨는지 결혼 7년만에

명절날 친정에가서 오늘은 자고가거라하는 말씀을 하신다

 

시어머니 얼굴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찌나 안쓰러우신지

 

말한마디가 천냥빛을 갚는다는 말을 인제서야 알것같다

울 시어머니 말씀을 함부로 하실때가 많다

동네 어르신들 나보고 눈짓하신다 자네가 이해하라고

마음을 곱게 써야 복이 들어온다는 말도 결혼해서 더욱 절실히 알것같다

 

시어머니 탓만은 아니다 살아온 세월이 너무 힘들고 각박해서

좋은생각이 안들어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칠순의 나이를 넘기셧으면 이젠 세상살이에도 달관을 하실때도 된것

같은데 아직도 그 성격을 못이기셔서 손주녀석하테까지도 따돌림 당하시니

참 뭐라 할말이 없다

 

난 내아들에게 사랑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6살 내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먼훗날 내아들에게 아내가 생기면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내아들의 아내에게 돌려줄것이다

난 며느리란 말도 싫다

내 아들의 아내에게는 며느리란 말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