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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 들어가는 사람들이란...


BY 나를 소중히 2003-09-16

명절때 애 고모는 명절 당일 오후에 친정에 오거든요.
애 고모가 그러대요. 자기가 일찍 오는건 자기 시댁에 여자형제들이 있어서 고모들끼리 놀라고 일찍 오는 거지만 친정에는 여자 형제가 없으니 며느리인 제가 맞아야 된다고. 애 아빠를 워낙 잘 교육시킨터라 그 얘기듣고는 애 아빠가 누나만 친정오고 누구엄마는 친정 안가냐고 그런 경우가 어디있냐고 하니 그럼 명절날 친정에 있다가 오후에 시집으로 오라는 겁니다.
결혼초에 그런 말 들었으면 참 무쟈게 서러웠을테지만 인제 남편이 내 편을 들어주고 시자 들어가는 인간들이 원래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니 화는 나지만 기분 드럽지는 않대요.
여하튼 우리가 12일 저녁때 올라오기로 했는데, 동서가 애를 낳아 시어머니가 거기 가 있고 시아버지 혼자 계셔서 원래 친정에 가려던것 저녁이나 차려드리고 올라가려고 시집에 가서 저녁 차려드리니 태풍을 핑계로 토요일에나 일요일에 올라가라고 그러는데... 휴... 좀 쉬고 싶지 연휴내내 거기 있다 오면 저 피곤한건 둘째 치고 애 아빠 출근해야 하는데.. 그런거 생각하나도 안해주시더라구요.

우여곡절끝에 겨우 집에 와서 어제 친구들이랑 전화하니 하나같이 다들 시집 욕을 하는겁니다. 친구 시어머니가 김치 한번 안주더니 갑자기 김치 담근다고 집에 돌아가야 하는 일요일 오후에 김치거리 사놨으니까 어머니 일 끝난 다음에 -저녁 8시에-김치 담고 가란 엄명이 내렸다는 겁니다.  그 친구 시집이 홍천이니까 그거 하고 올려면 새벽에나 집에 도착할텐데 말입니다. 친구 친정은 전라도라 명절때 친정에도 못갔는데, 말이라도 한번 너 못가서 어떻하니란 말도 없고...

또 다른 친구한테 전화하니 목이 팍 잠긴것이 우는것 같은데, 안좋은 일이 있어 잠깐 밖에 나왔다며 나중에 통화하자고 하더군요.

말 안들어도 비디오죠...
왜 여자들이 이렇게 힘든 명절을 보내야 하는지....
속이 상해서 걍 넉두리 한번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