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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며느리가 승리한다!!!


BY 나사랑 2003-09-16

결혼 6년찹니다. 울 시엄니 단한번도 '친정에 가라소리 안하십니다.'(참고로 친정과 시댁과의 거리는 자동차로 5분도 안됨)  6년동안 단한번도 들어본적 없습니다. "또 가냐?" "벌써 가냐?" 이 소리만 듣고 살았습니다. 친정부모님, 자식들 힘들게 다 가르치시고 아낌없이 베푸시는 분들입니다. 오히려 "다녀와라" 하시면 고마워서라도 "좀더 있다 갈게요" 할 것입니다. 한국 여인네들 다 착합니다. 맘도 약하구요. 그런데 못가게 하니까 더 가고싶은 심정 님들도 아실것입니다. 우리 친정엄마 새언니들 친정 미리 챙기십니다. "부모님께 잘해드려라." "자주 찾아뵈어라." 오히려 올케한테 당부합니다. 난 그런 울엄마 잘 하신다고 칭찬하구요.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봅니다. 

시엄니 우리 부부 내려갈때마다 당신 아들에게 당부합니다. 외가에 잘해야한다고 외가없이 어떻게 니가 있을 수 있겠느냐고..., 정말 이율배반적이지않습니까? 남편의 외가라면 자신의 친정인데, 울 시엄닌 언제나 당신 친정에 잘하라고 하시면서 왜 어찌하여 며느리 친정은 나몰라라하시냐구요? 제남편 고시공부하느라 제가 혼자 살림하며 직장다니며 3년 동안 그렇게 살았습니다. 신혼의 재미도 없고 결혼하면 시댁과의 적응문제등으로 힘들었는데 남편 사회경험, 시간적 정신적 여유도없어서 저의 등받이가 되어주지못했습니다. 그땐 정말 외롭고 처절했습니다. 지금도 서운한건 울시엄니 단한번도 따뜻한말 해준 적 없었습니다. 공부하는 남편때문에 시댁에서 첫애를 8개월가량 키웠는데 저 혼자 한달에 한두번꼴로 시댁에 가는데(고속버스로 4시간간후 다시 버스로 시골로 30분가량 가야함) 토요일날 근무끝나고 바로 가도 저녁 11시 12시나 되어야 도착하는데 눈꺼풀은 무거워 감기고 새끼도 좋지만 어려운 시집에서 맘대로 잘수도 없고 정말 미칩니다. 울시엄니 새벽잠없어 5시면 일어나는데 난 6시-7시정도 일어나서 반찬놓고 수저놓고 밥상차리는 정도하는데, 더 일찍 일어나서 밥상 안해바친다고 우리 친정부모들한테까지 말하시더랍니다. 친정부모님, 얼마나 맘아파하시던지요.

친정에 갈때마다 눈물콧물 다 빠뜨리고...., 시집이 이런거구나싶어서 할 도리만하자. 마음으로 진정으로....,난 신이 아니다. 내가 무슨 시댁에 큰 빚을 진것도 아닌데.....,

저 싹싹하게 잘합니다. 어른들 깍듯이 대합니다. 우리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불쌍한 분들이라 생각하구요. 그리구 명절때 점심 먹고 바로 친정에 갑니다. 아직도 갔다오라는 말씀없으시지만 이제는 당연히 가는 줄 압니다. 처음 몇번은 어렵게어렵게 용기내어 나왔지만 지금은 자연스럽습니다. 가는 나도 보내는 어머니두요. (참고로 어머니 우리 친정에 엄청 잘하십니다.물론 며느리 흉도 안보시구요) 돌이켜보면, 결혼 6년동안 시댁과 나자신과의 어려운 힘겨루기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 포기하지않았어요. 부당한건 솔직하게 말하고 고쳐나갔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간들이 서로를 긍정적으로 알게해준 과정이었던것 같아요. 특별히 큰소리내고 싸운적없지만 지금은 구름낀 하늘에서 맑게 개인 상태라고 할까요?

 님들...결혼이 우리에게 많은걸 앗아가지요? 우리의 자유도 권리두요. 문제는 결혼생활을 계속하느냐 마느냐인데, 할거면 내 권리는 내가 찾아가면서 살자구요.

남편이요? 아시죠? 우리나라 남편들, 결혼하면 갑자기 효자되는거...,(기대하면 다침)

힘들면 힘들다. 감정이 불쾌하면 불쾌하다. 솔직히 말해야 하겠더라구요. 말안하면 몰라요. 한이불 덮고자는 남편님들두요. 안그래요? 가끔 오는 남자분이요? 제가 괜히 번데기앞에서 주름잡은건가요?(여러 선배님들께 죄송ㅎㅎㅎㅎ) 암튼 시댁식구들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지않으니까 고민접고 씩씩하게 밥 많이 묵고 건강하게 자~알 살아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