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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상한건지 아님 누가....


BY 속상맘 2003-09-17

안녕하세여... 선배님들!!!

저희 두 부부사이는 말로 표현하기는 좀 힘든 그런 기류가 있습니다.

이제 결혼 3년차인데 남편과 6살정도 차이가 나죠.

처음 양쪽 집안에선 반대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시댁이나 친정이나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저도 그동안은 최선을 다했구요.

오래전부터(2년정도)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라 결혼을 결심하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답니다.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이 모든거 이해해주고 덥어주고 상대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며 결혼 1년까지는 정말 주변에서 신기해 할정도로

싸움한번 하지 않는 닭살부부였지요. 밤새는줄 모르며 침대에 누워

이야기꽃을 피우다 날이 샌적도 한두번이 아니었구요. 대화도 참 많이

하고 서로의 생각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우린 넘 잘 맞는 부부라며

서로 두손 잡고 감탄에 감탄을 하며 보낸 시간이 엇그제 같은데....

다른 부부들도 다 그런건 가요?

이제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저녁먹고 하는얘가가 한 두마디나 할까할

정도로 대화가 없어진건 벌써 한참되었구...

남편은 회사 핑계로 거의 매일 술에 새벽에 들어오구....

사실 그건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밖에서 하는일로 제가

남편과 싸운일은 없으니까요. 바람피는것도 아니구...

근데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죠. 제가 둘째를 가졌거든요.

아이를 기다리며 계획적으로 가졌던거라 서로 넘 좋아했는데 남편은 그런

마음은 다 어디로 갔는지 입덧이 넘 심해 2달을 침대에만 누워 아무것도 못

먹고 쓰러져 있는데도 매일 새벽에 들어오고 낮에는 밥을 먹는지 똥을 먹는지

전화한통도 없고 아침에 나갈때 밥 챙겨 먹어라 한마디하고 나가면 그만입니다.

밥은 있어야 먹고 숟가락 뜰 기운도 없는데 어떻게 먹으라는건지.....

저녁이라도 좀 일찍 들어와 첫째아이도 좀 봐주고 밥도 좀 챙겨주고 하면 안되는건지!!!

이젠 입덧이 다행이 끝나 기운을 좀 차려 이것 저것 챙겨 먹기도 하고 하는데

더 얄미운건 내가 침대에 누워 먹지도 못하고 꼼짝 못할때는 매일 새벽늦게 들어오더니

요즘은 또 일찍 들어오는거 있죠!! 제가 과민반응하는 건가요?

뱃속의 아이는 괜찮은지 병원에 다녀오는지 마는지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한번

물어 보지고 않고 뭐 먹고 싶은거는 없는지 지금까지 한번도 물어보지도 않네요...

이번 임신으로 얼마나 서운하고 실망을 많이 했는지 처음부터 그런 무뚝뚝한

사람이었담 제가 이리 실망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무척 자상하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던사람이 어쩜 이리도 다른 사람같은지 제가 다른 남자와 살고 있는거

같아요. 나야 어찌됐든 자기만 챙겨주고 관심가져 줘야 기분좋아 헬렐렐~~~하고

조금만 내가 화가나 말안하고 있으면 왜 화가 났는지 풀어줄 생각은 안하고

자기도 입 딱 다물고 제가 먼저 말 붙일때까지 말한마디 하지 않고 한숨만 쉬고

다닙니다. 한 1년전부터는 계속 이런 신경전으로 정말 스트레스 엄청 받고 내가 왜

이 남자랑 살고 있는지 회의가 들정도라니깐요. 임신을 한 뒤로는 더더욱 그렇구요.

그제는 글쎄 추석후유증인지 몸이 안좋아 좀 일찍 들어오라했더니 알았다던 사람이

글쎄 아주 날새고 외박을 하더군요. 아침에 전화해서 뭐하는거냐고 했더니 미안한

기색하나없이 나보고 하고싶은 말이나 해보라는거예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전화한통 없이 외박하고나서 어쩜 그리도 당당할수 있는건지요?

어제 저녁에도 늦게 들어와서 기분 풀어줄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러거나 말거나

말한마디 붙이지 않고 그냥 그러고 있는거 있지요?

정말 넘 속상하고 화도나고 도대체 우리 부부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요?

더이상은 짜증나고 이남자 비우맞추며 사는것도 지겹기만 합니다.

제가 이상한건가요? 다른 님들도 다 그러면서 맞추며 내 자신 죽여가며 살아가고

있는건가요? 하도 가슴이 답답해서 그냥 두서없이 써내려 갔는데 넘 사연이 쓸대

없이 길지요? 죄송해요. 하지만 전 무척 심각합니다. 많은 채찍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