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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어디까지 챙겨줘야 하는건지..


BY 밥 2003-09-17

두아이를 둔 6년차 주붑니다..

 

남편은 선천적으로 짜증이 많은 사람입니다..

 

신혼초엔 얼마나 짜증이 심한지 너무 힘이들었죠.. 애낳고 살다보니 한동안은

 

제가 그것땜에 힘들어하는거 아는지 좀 고치는듯 싶더라구요..

 

좀 좋은 날이 오나 했습니다..

 

그러다가 몇달전부터 남편이 대형 트럭을 시작했어요..

 

옆에서 봐도 힘이들어 보입니다..

 

새벽 3시 4시 깜깜할때 나가서 밤 8시 경에나 들어오는 하루 16시간 노동이죠..

 

그렇게 말렸건만 기어이 하더니 고생입니다.

 

그런데 그일을 하고부턴 그 짜증병이 도져서 이젠 통제가 안돼네요..

 

남편이 많이 힘들고 지치는거 아는데 그래서 저도 이해하고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남편모습에 고맙고 안쓰러워서 왠만하면 남편 신경거슬릴까봐 조심조심 살고

 

있습니다.

 

힘든건 아는데 정말 정도가 너무심해서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어제는 새벽에 일어나라고 깨웠더니 "니가 선풍기 시간예약을 안하고 밤새 틀어놔서

 

밤새 추워서 잠을 못잤다"라며 짜증을 내더군요.. 그러더니 "시간예약을 안한게 아니라

 

일부러 니가 타이머를 더 돌려놨지?"라며 생각없는 마누라로 몰고 가더군요..

 

내가 일부러 그랬겠냐며 제발좀 나를 볶지좀 말랬더니만 하는말...

 

"내가 이렇게 힘들게 나가서 일하는데 이까짓 짜증좀 못받아 주냐?"며 현관문을

 

꽝 닫고 나가버리더군요..

 

오늘아침엔 자기 핸드폰 충전이 제대로 안됐다며 일을 하라는거냐 말라는거냐며

 

새벽4시반에 전화해서 소리소리 지르고...

 

비오는날엔 위험하고 일도 많이 없으니까 걱정하는 맘에 일 그만하고 일찍들어오라고

 

전화하면 "니가 뭔데 내가 하는 일에 해라 하지마라 하고 나서냐? 내가 니가 해라 하면

 

하고 하지마라 하면 안하냐"며 있는성질 없는 성질...

 

애 입술에 립스틱좀 발라줬다고 그걸 왜 바라줬냐.. 니가 엄마가 맞냐.. 도데체 그걸 왜 발라

 

줬냐며 사람을 콩볶듯 볶질않나...

 

큰 차 운전하는 사람이라 그 대단한 성질 건드렸다간 사고칠것 같아서 그냥 꾹꾹 눌러

 

참고 있는데 하루하루 남편이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되면 걱정이 됩니다..

 

들어와선 또 무슨 트집을 잡아서 짜증을 내고 성질을 낼까 싶어서...

 

전 잔소리도 거의 하지않는 성격이고 왠만하면 그냥 참자 주의입니다..

 

친정과 멀리 떨어져서 시집온 탓에 친구도 다 서울에 살아서 별로 친한 이웃도 없어서

 

외출도 거의 안하고 집에만 있습니다.. 나가봤자 슈퍼, 시장..

 

애아빠 위주로 사느라 친정도 거의 안가고 이것저것 물건 사들이거나 애들 교구산다고

 

돈쓰고 다니는 스타일도 아닌 그냥 집에 가구같은 여잡니다..

 

요새같아선 내가 뭐 그리 잘못한게 많아 이런 남자를 만나서 기도 못펴고 사나 싶어

 

제 자신이 한심하고 짜증만 납니다..

 

님들도 이렇게 사세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