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무척 꿀꿀하네요.
어제 아침에 눈을 떴더니
내 화장대 앞에 내 이름의 약이 있길래
남편이 보험카드가 잘못되서 내 이름으로 약을 지어 왔나 했네요.
퇴근하고 물으니
퇴폐업소에 갔었는데 성병에 걸려서
의사가 마누라도 먹어야 된다고 했다네요.
자기는 주사까지 맞아야 한다고...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입니까?
남편은 평소에 너무 착실하고
가정적이고 직장도 안정적인 작업을 가지고 있는데.
사회 풍조가 아무리 성이 만연해도 내 남편만은
세상 유혹에 굳건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나에게도 생기다니?
어쩐지 이상했어요.
언젠가 부터 눈을 잘 안 마주치고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였네요.
난 그것도 모르고 회사에서 무슨일이 있는줄만 알고
얼마나 걱정 했는지
억울한 마음이 드네요.
사십이 다가 오는 나이에 호기심이라니요.
남편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 밖에 모르고
살아 온것 알죠.
그래도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술 취해서 호기심에 갔었다니.
남자들은 한 가지 밥만 먹으면 살 수 없는지?
이렇땐 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냥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그냥 그렇게 대해야 하는지?
아니면 대판 싸워야 하는지?
창피해서 어디 물어 볼 수도 없고
난 떠들어서 스트레스 푸는 스타일인데
어디에도 말 할 수 있는데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