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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퇴폐업소에서....


BY 꿀꿀한 아짐 2003-09-19

기분이 무척 꿀꿀하네요.

어제 아침에 눈을 떴더니

내 화장대 앞에 내 이름의 약이 있길래

남편이 보험카드가 잘못되서 내 이름으로  약을 지어 왔나 했네요.

 

퇴근하고 물으니

퇴폐업소에 갔었는데 성병에 걸려서

의사가 마누라도 먹어야 된다고 했다네요.

자기는 주사까지 맞아야 한다고...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입니까?

 

남편은 평소에 너무 착실하고

가정적이고 직장도 안정적인 작업을 가지고 있는데.

사회 풍조가 아무리 성이 만연해도 내 남편만은

세상 유혹에 굳건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나에게도 생기다니?

 

어쩐지 이상했어요.

언젠가 부터 눈을 잘 안 마주치고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였네요.

난 그것도 모르고 회사에서 무슨일이 있는줄만 알고

얼마나 걱정 했는지

억울한 마음이 드네요.

 

사십이 다가 오는 나이에 호기심이라니요.

남편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 밖에 모르고

살아 온것 알죠.

그래도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술 취해서 호기심에 갔었다니.

남자들은 한 가지 밥만 먹으면 살 수 없는지?

 

이렇땐 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냥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그냥 그렇게 대해야 하는지?

아니면 대판 싸워야 하는지?

 

창피해서 어디  물어 볼 수도 없고

난 떠들어서 스트레스 푸는 스타일인데

어디에도 말 할 수 있는데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