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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떄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답


BY 속 끙끙 맏며느리 2003-10-06

전 맏며느리예요.

친구들에게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말라는 소리를 종종 듣고는 합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말라는거겠죠.

 

그 동안은 잘 몰랐어요, 맏며느리의 자리에 대해서,,

올해 동서가 들어오고 사정이 조금씩 변하는 듯합니다.

 

맏 형으로서 많은 것을 이해하고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것 같군요.

 

여름휴가를 같이 가자는 식구들의 의견에 정말 열심히 계획을 짰는데,

동서가 임신을 했으니 가지말도록 하라는 시어머니의 걱정 아닌 성화에 모든 것 취소..

 

아무말도 못하고 전 솔직히 자존심상하고 속상하고 그렇지만 그냥 삭혔습니다.

 

시부모님이 돈이 많건 적건간에 이제는 삼형제가 다 결혼들을 하였고, 조금씩 돈을 모아서 부모님 생신을 차리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솜씨도 없지만, 사정도 여의치않아서 한식당에서 생신을 차리기로 했거든요.

 

손님이 많지않아도  한 이십만원이상씩은 걷어야하지 않을까 싶었지요.

시누이는 그렇게 많이 걷냐고 펄쩍..

동서네도 뭐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는것 같았지만 순순히 그러겠다고는 하더라구요.

 

혼자버는 집안에 작은 돈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번있는 생신이니까..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시어머님 불쑥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아버지가 내시기로 했으니까, 너희들 돈 걷지말라고..    "띠~옹~~"

 

"와! 돈 안들어가서 좋다." 이 생각보다는

"아이고, 어머님 한번쯤 동서앞에서 맏동서 체면좀 세워주시지.. 하려는 일마다 껀껀히 이렇게 브레이크를 거셔야하나..그럼 아버님 생신때도 가만히 있으면 다 내주신다는건가?"

 

우리 동서는 어머님 그 말씀을 듣고, 생신비용은 어떻게 할까 이야기도없이고 그냥 쓱 가버리고..

 

짜증이 납니다. 어머님이 시누이와 통화를 하고 돈 걷는것을 알게 되신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제 심정을 어떻게 밑바닥까지 표현하기는 어렵지만,(혹시 가슴속에 뭔가 꽉 막혀있는기분, "화"가 들어있는기분..)

저도 그냥 조용히 있으면서 그냥 중간에 생기는 편리함과 이익이나 맛보면서

있을까봅니다.

괜히 잘해보려다가 항상 이렇게  혼자서 허탈해 하지 않게.

성격이 급한 저는 항상 먼저 나서고 도맡아하려다가  이렇게 속이 쓰리기만 합니다.

 

조용하게 얌전히 있으면 중간간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딸! 정말 다 소용없어요,

 

시집에는 이렇게 하나하나 다 신경쓰고 작은일에서도 솔선하려고 하면서

친정에는 항상 해주는것도 없이 얻어오기만하고.. 필요할때 아쉬울때는 친정부모님만

부려먹고,,,  왜 며느리는 이래야만 하는거죠?  정말 여자로 며느리로 이렇게 속상함을 느끼는것이 싫어죽겠습니다. 이젠는 시집에 잘 하려고만 하는 생각을 고쳐야겠어요.

 

그냥 저냥 자연스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