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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얘긴데요, 조언 좀..


BY 새댁 2003-10-07

지난 일요일 친정 아버지 생신이라  시골에 갔었는데요.

점심을 먹는 중에 여고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다음 주에 상견례가 있다고 하네요.

이 친구 얼굴도 예쁘고 착해서

그동안 남친이 계속 있었는데

어떻게 된게 제대로 된 남자를 못사귀는 겁니다.

사귀는 남자마다 빚이 많거나 가정환경이 우울하거나 뭐 그렇습니다.

이번에 상견례 하는 남자는 지난 5월 쯤 만났나 그럴거예요.

이제야 자기 짝을 만난 것 같다고 행복해 하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잘 된 일이라며 축하를 해 줬어요.

게다가 친구가 만난 남자가 경찰이라네요.

청와대 경비 뭐 이런 거라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구..

저의 남편도 경찰이라 물어봤더니 거기서 일할라하믄 외모에서부터 집안까지

다 괜찮아야 하니까 별 문제는 없을 거구 승진이 빠르다며  오히려 비교대상 되면 어떡하냐고 불안해 하더군요. ( 참고로 제 남편은 다리가 짧고 배도 많이 나왔어요. 계급도 순경이구.. . 그래서 제가 힘을 실어줬져. ㅎㅎ)

 

저도 내심 잘되기를 빌며 있었는데

부산에 계신 예비 시어머니를 뵙고 온날인가.. (남친 어머니는 50대 초반으로 2.3년전 홀로되심,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심)

친구가 풀이 죽어 전화왔어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마음 졸이며 찾아갔을텐데

예비 며느리더러 미스김, 미스리,, 이런 식의 호칭으로 부르더래요.

저희들이 다 충청도 토박이들이라 ,, 부산 사람들은 그런가 부다 했지만

좀 석연치 않은건 사실이에요. 저도 좀 황당했는데,, 지역 차이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상견례 바로 앞두고 나서야 이 남자가 집안 사정을 털어놓은겁니다.

아버지의 암투병으로 빚이 많다네요.

남친 형제가 3남매인데

32살인 남친 바로 위로 누나가 계시구,, 29살 남동생이 있대요.

근데 부산에 사는 누나는 이혼한거 같더래요.

남동생은 서울에서 형이랑 사는데 백수고요.

남친이 월급받으면 아버지 일로 진 빚 이자로 얼마 나가고 남동생 뒷바라지 하고 그렇다네요. 게다가 지금 사는 집도 월세.. 결혼할 자금도 없대요.

친구 일이지만,, 제가 울화통이 터져서...

제 친구는 착한건지 바보같은건지,,

자기 복이 이거 밖에 안되는 거 같다며 쓸쓸히 웃더라구요.

맞벌이 해야겠다 하면서...

바보,, 결혼이 사랑만 갖고 안된다고 외쳐도 이미 콩깍지가 쓰인 친구 귀에는

들리리가 없죠.

요즘 친구가 많이 심난한가 봐요.

친한 친구였던 저를 비롯해서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도 늘고 해서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참고로 저희들은 28살)

선택은 친구가 하는 거지만 답답해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

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여기 와서 보면 인생의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의 말씀들이 많은 것 같아

감히 조언 드립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