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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며느리가또 걸려들었네요


BY 바보며느리 2003-10-08

 울남편이 성과금 100만원을 받아왔다.

그동안 미룬 유치원비 내려고 했는데...

시댁에 갔다.

평소에 딸만 그렇게 두둔하던 시부모님들...

아들은 아무짝에도 필요없고 딸만 효녀고...

우리 죽으면 아들이 제사 지낼지 안 지낼지 어떻게 아냐고..

며느리보다 딸이 편하다..

아들 며느리 앉혀놓고 잘도 이야기 하시더니...

 

먹는물을 남의 집 정수기에서 받아 오신다 하기에..

아버님께서 찬물만 찾으신다고 하기에...냉장고에 넣어놓기 바쁘다고...

그래서..

어머니 정수기 놓아드릴께요.

렌탈로해서 1년선납해서 넣어주려고 했는데...

어머니 대뜸 씽크대 놓아달라네요.

허리도 아프시고 식탁을 놓을 공간이 없다고...

친구분들 집에 씽크대가 부럽다고....

돈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고...

울 어머님 직장다니십니다.

울 아버님 직장 다니십니다.

가게세. 집 월세 받습니다.

그런데 돈이 없어서 못한답니다.

 

마음이  아프더군요.

나도 여자인지라 부엌잘해놓고 살고 싶더군요.

그래서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시댁에서 집에 다시 와 있으니 가게 씽크대도 해 달라고 전화왔습니다. 같이하면 싸다고...

신발장도 해드려야 할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네요.

아버님 혼자 식사를 하실때가 많아 상을 들고 나오시기 힘들다고 식탁도??////

 기대대신답니다.?????

 

김치냉장고 타령을 하셔서 알아봤더니..

빌트인이 생각보다 싸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참에 까스쿡탑이랑 김치냉장고 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요즘 씽크대 눈이 휙휙 돌겠더군요.

종은것만 눈에 보이고...

 

예산을 오바하고 배로 오바했습니다.

씽크대 값을 현금으로 달라네요.

아무래도 카드현금 얼마정도는 받아야 할것 같네요.

 

 

 

또 걸려들었습니다. 벌써 십년을 이렇게 보기좋게 걸려듭니다.

씽크대 나쁘다 소리만 안하시면하고 지금은 칭찬은 포기 했지만...

울어머님 저축 엄청하십니다.보험엄청드십니다.

노후대책이죠. 우리 어머님 오십초반이십니다.

그래서 아들하나 있는것 아무것도 해주시지 못합니다.

돈이 없어서....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어머님말씀하실당시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조금만 더 힘들면 되니까.

저도 어머님 기분좋아하시는것 잠깐이라도 볼수 있으니까...

속옷정리하나 낡고 낡은 브래지어세장 레이스는 헤어질되로 다헤어지고...

 

나쁜며느리하기 힘드는네요.

눈 딱 감으려고 했는데..

또 저질렸습니다.

 

이놈에 권리는없고 의무만있는 아들의 마누라...

사표내고 싶네요.

첫아들이자 외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