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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BY 못난딸 2003-10-08

아버지랑 친구처럼 지내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는 친구들이 항상 부러웠어요,

 

맞기도 참 많이 맞았고,, 형제들은 물론 엄마가 맞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아버지를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그렇게 커왔습니다.

 

 

이제는 늙으신 아버지,, 당뇨가 심해 그 건장하던 모습이,, 이젠 나보다 더 마르시고,,

 

알콜중독 증세까지 보이시는 아버지가  안쓰러워서,,

 

참 많이 미운 사람이지만,, 잘해드려야지,,잘해드려야지,,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친정에 갈때마다,, 항상 술에 취하셔서,,

 

며느리 앞에서, 사위앞에서  엄마에게 욕을하고 소리를 지르고,,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 그러시는 아버지,,

 

입에 담기조차도 힘든 그런 욕들을 엄마에게 하십니다..

 

자식들이 커서 이제 자식들에겐 못그러시고,, 엄마에게만 그러십니다..

 

온 가족들이 모두 매일 아버지 눈치를 살펴야 합니다.

 

아무리 아버지라해도,,  엄마가 불쌍해서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한테 대들었습니다..

 

소리지르고,, 같이 험한말 하면서,, 대들었어요..

 

그렇게 인연을 끊어버리자고 하시는 아버지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여태껏 아버지를 미워하면서 자라온

 

내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불쌍한 엄마얼굴이 생각나서,,

 

 

그러고,, 3일이 지났네요,, 마음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며느리,사위앞에서 아버지한테 막한게 죄송해서,,,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너무 싫어서,,, 엄마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자꾸 눈물만 납니다..